내 살다 살다 난소 나이를 검사하게 될 줄이야. 상황은 이러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자가격리, 이사까지 정신없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어느 정도 정리된 후, 이사 간 동네에 있는 산부인과를 찾았다. 그동안 미뤄두었던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기 위해서. 평소 다녔던 곳이 좋았지만 이사한 지역에서 거리도 있고, 앞으로 몇 년간은 이 동네에 살 예정이라 가까운 곳을 알아보았다. 병원 홈페이지를 보던 중. 난소 나이 검사(AMH)가 땋! 보이는 게 아닌가. '이게 뭐야?' 들여다보았다. 아이를 가질 생각은 아직 없지만 임신계획과 별도로 너무 궁금한 게 아닌가? 점점 나이 들며 시력도 나빠지고, 머리숱도 빠지고, 겨드랑이에는 없던 쥐젖까지 새로 나고, 자고 일어나면 베갯잇에 뭉개진 얼굴 자국은 하루 종일 남아있고. 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