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완연한 봄. 어제 내내 비가 오고, 날이 살짝 쌀쌀했다. 일이 늦은 오후 시간대라 오전부터 시간을 알차게 쓰고 싶었다. 이제는 내가 밖에 나가고 싶다 해서 아무 때나 나갈 수 없는 환경이 되어 버렸으니... (미세먼지에 피부와 두피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1인.) 이런 날씨에는 무조건 나가야 한다!라는 마음으로 오전부터 부산을 떨며 나왔다. 향한 곳은 남산! 남산에는 좋은 추억이 많다. 내가 힘들 때, 좋을 때, 꼭 한번씩은 갔던 곳. 위에서 아래 빽빽한 건물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래, 내가 저 답답한 곳에서 좁은 생각만 했구나. 다 별거 아니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고, 기운을 얻어가곤 했다. 02 버스를 타고 남산 초입에 내렸다. 내리자마자 내리쬐는 햇살과 알록달록한 식물들이 보였다. 짧은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