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태그의 글 목록

여자 31

남산을 갔었지 - 남산에서 들었던 생각 1

봄이다. 완연한 봄. 어제 내내 비가 오고, 날이 살짝 쌀쌀했다. 일이 늦은 오후 시간대라 오전부터 시간을 알차게 쓰고 싶었다. 이제는 내가 밖에 나가고 싶다 해서 아무 때나 나갈 수 없는 환경이 되어 버렸으니... (미세먼지에 피부와 두피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1인.) 이런 날씨에는 무조건 나가야 한다!라는 마음으로 오전부터 부산을 떨며 나왔다. 향한 곳은 남산! 남산에는 좋은 추억이 많다. 내가 힘들 때, 좋을 때, 꼭 한번씩은 갔던 곳. 위에서 아래 빽빽한 건물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래, 내가 저 답답한 곳에서 좁은 생각만 했구나. 다 별거 아니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고, 기운을 얻어가곤 했다. 02 버스를 타고 남산 초입에 내렸다. 내리자마자 내리쬐는 햇살과 알록달록한 식물들이 보였다. 짧은 경..

생각 2021.04.13

자궁경부이형성증와 HPV 바이러스 개인적 Q&A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약 5년 동안 경험하고 있지만 관련된 글을 쓰기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그동안 일을 하며 바쁜 것도 있었지만 어디다가 물어보고 이야기를 나눌 곳이 없기도 했다. 유일하게 내 질병을 알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상대는 산부인과 의사인데, 매일 바쁜 의사를 붙잡고 있을 수도 없으니 의사와는 내 현 상태와 검사 결과, 질문 몇 가지를 하는 것이 전부였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인터넷을 떠돌며 정보를 알아보고, 주기적으로 산부인과 검진을 받으며 의사에게 묻고 또 물으며 내 병을 알아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올해 시간 있을 때, 내 경험을 기록할 겸 나같이 답답하거나 어디다가 정보를 알아봐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할 겸 자궁경부이형성증과 HPV 바이..

큰 가슴 사이즈 속옷샵 LORA(로라) 다녀오다-

로라샵 다녀온지도 벌써 3개월이 넘었는데 이제야 글을 올린다. 원래 로라샵은 꾸준히 1년에 2회 다니던 곳이라 별 새로울 건 없다. 다만 로라샵 이용에 대한 문의가 있어 안내도 할 겸 기록도 해둘 겸 적어본다. 올여름에 방문했던 로라 홍대샵. 새로 생긴 논현점을 방문하고자 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홍대점으로 갔다. 약 6개월에 한 번씩 가다 보니 오랜만에 방문하는 기분이었다. 사람들이 드문 오후 낮시간에 방문했더니 다행히 손님 1명만 있었다. 로라샵에서는 기본적으로 브라를 입어보고 벗고 고르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지 않는 시간에 가는 것이 좋다. 로라샵 가면 항상 내가 주문하는 순서. 1. 사이즈를 잰다.(6개월 사이에 가슴 사이즈 바뀌었나 싶어) 2. 내가 원하는 속옷 형태, 브랜..

정보 2020.10.17

자궁경부암 재검사 후기

미국에 들어가기 전에 하기로 한 자궁경부암 재검사를 받고 왔다. 빠르게 후기 남긴다. 일을 그만둠과 동시에 직장 근처에 다니던 산부인과도 다니지 않았다. 접근성도 떨어지고, 다른 병원에서도 진료받아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후에 다닌 병원은 전국에 많은 체인점이 있는 로X 산부인과. 잠실점을 다니고 있다. 잠실점에 2명의 여의사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권 원장님께 진료받기를 선호한다. 오 원장님이 진료를 못 봐서 그런 건 아니고, 권 원장님이 시간을 충분히 갖고, 천천히 설명을 해준다. 병원에 가면 의사가 너무 바빠서 환자가 제대로 질문을 못하고 나올 때가 많은데, 권 원장님은 서두름 없이 환자가 이해할 때까지 설명을 해주더라. 뭐,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일 수도 있으나 나에게는 만족스러웠다. http://..

자궁경부이형성증 한의원 후기 - 10주차

그동안 아- 바빠 글을 매일 1회씩 올리지 못했다. 반성하며ㅠㅠ 남편이 한국에 오고 이래저래 할 일들을 하니 다시 바빠졌다. 한동안 시간이 나서 글 올리기가 수월했는데 앞으로는 그렇지 못할 듯. 대신 더 신경 쓰고, 질 높은 글을 쓰도록 노력하고, 꾸준히 글 올릴 예정이니 이해해주시기를 :) 한의원 치료를 받은 지 10주 차가 되었다. 나만 빼고 시간만 빨리 흐르는 듯. 기계적으로 움직여 한의원에 갔다. 이번에도 건부항 -> 뜸 -> 침 -> 약침 순서대로 진료 받았다. 건부항 매력적이다. 사실 별 효과는 없어 보이지만 하고 나면 되게 시원하다. 이래서 어르신들이 부항 뜨고 나면 시원하다고 표현하는 겐가. 한의사는 이번에 와서 잔뜩 개인적인 이야기만 하다 갔다. 응?! 아마도 내가 나름? 오래 다니는 환..

자궁경부이형성증 한의원 후기 - 9주차

자궁경부 이형성증 한의원 치료 후반부 9주! 아자! 힘내서 가보잣! 9주차는 매번 하는 치료 후, 한의사와 상담을 했다. 4번째 조제받은 한약이 이제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5번째 조제 전, 미니 상담을 한 것. * 9주차 치료 * 이번에는 부항 먼저 했다. 가끔은 뜸하기 전에 부항을 먼저 하곤 한다. 부항 순서는 그닥 중요하지 않은 모양이다. 이번 주부터는 건부항으로 바꿨다. 부항을 하니 피를 뽑아내서 그런가 피부가 쓸리고 불편할 때가 있었다. 그래서 건부항으로 바꿨는데 요거 참 신기했다. 건부항은 따로 피를 뽑지 않고 치료 부위에다가 부항을 놓고 압박만 주는 형태다. 이것만으로도 치료 효과가 있을까 싶긴 하지만 하고 나니 부항 뜬 부분이 시원한 느낌적인 느낌? 왠지 어르신들이 많이 좋아할 것 같다. ..

그가 떠나면 안 되는 줄 알았다

우리나라 사람들, 참 더럽게도 나이 따진다 욕하고 다녔는데 서른이 넘어서는 나부터 내 나이를 따지기 시작했다. "조신하게 나잇값 해야지." 누구는 서른이 터닝포인트, 인생을 바꾸는 신의 한 수라 고도 하지만 나는 글쎄, 그렇지 않다. 다만 그동안 내가 살아온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문제점과 잘한 점을 꼽아보는 정도. 꼽다 보니 지금 생각하는 것들이 대한민국 여자들이라면 다들 겪어본 현재 겪고 있는 것들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 빼어난 외모도 뭐 하나 잘난 능력도 없는 '이보통'으로 조용히 사는 여성으로서 썰을 하나하나 수다 떨듯이 풀어보고자 한다. 뭐니 뭐니 해도 연애가 먼저 생각난다. 좋은 놈, 웃긴 놈, 나쁜 놈(개 xx) 등등. 오, 생각해보니 그리 게으르게 살지는 않았다. 그동안의 연..

생각 2020.10.16

그놈의 척, 척, 척. - 자꾸 그런 척하다가 골로 가는 수가 있어 -

타 블로그를 정리하던 중, 20대 후반에 썼던 글이 있었다. 오랜만에 보니 완전 민망- 뻘쭘- 웃김- 그래도 그때는 지금보다 더 머리가 잘 돌아갔고, 재기 발랄했다. 이 글은 당시 내 모습을 처절하게 보여주는지라 이 곳에 옮긴다. 20대 후반 가을 어느날. 예쁜 척, 착한 척, 귀여운 척, 여린 척, 아는 척, 모르는 척, 아는 척, 쿨한 척, 사과하는 척, 불쌍한 척.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마주할 때, 여러분은 어떻게 반응합니까? 막장드라마를 찍었던 이전 연애와 바람같이 찾아왔다 바람같이 사라진 썸 이후에 솔로가 된 지 어언 10달. 나이가 어느 정도 차서 그런지 소개팅 제안이 많이 들어온다. "지금도 빠른 편은 아니지, 좀만 더 지나 봐. 소개팅 제안도 안 들어올 거야. 너 나이를 생각해, 애는 언제 ..

생각 2020.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