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 있는 사람이 되는 것. 쓸모 있어진다. 쓸모 있어야 한다. 쓸모 있는 인간. 어릴 때는 공부만 잘하면 쓸모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같았고, 스무살이 넘으니 취직을 잘하면 쓸모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같았고, 서른이 넘으니 결혼을 잘하면 쓸모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같았고, 결혼을 하니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내 일도 경력을 잘 키워가며, 부부 관계도 좋아야 쓸모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같고, 죽을 때까지 끝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 시간제 일을 구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 때문이다. 하나는 올해 아이를 가져보자 하는 다짐 때문이었고, 또 하나는 나에게 익숙한 주 5일/풀타임이 아닌 파트타임/시간 조율의 체제를 익혀보고 싶어서 결정했다. 첫 번째 이유는 임신 중이니 되었고, 이제 두 번째가 남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