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태그의 글 목록

부모 3

꿈에서 본 할머니

월마트 같은 곳이었다. 카페면서 마트이기도 한 아주 큰 장소. 내 노트북도, 휴대폰도 있고, 할머니의 근황을 카톡에서 볼 수 있었다. 할머니 카톡 사진에는 아프리카 원주민과 같은 이국적인 외국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 있었다. 사진 속 할머니는 머리를 올리기도 했고, 브라탑을 입기도 했다. 놀러를 간 건지 아님 거기서 사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즐거워 보였다. 마트에서 카톡을 확인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결제를 하러 간 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이동한 그곳에서 할머니를 봤다. 할머니를 알아보았지만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다. 할머니는 할머니가 봐야 할 일을 열심히 하고 있었고, 나도 내 일이 다시 생각나 노트북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때마침 카톡 영어로 할머니에게 메시지를 보내려던 참이었다. 할머니가 해외에서 ..

생각 2020.10.17

독립하게 된 이유

나는 꽤나 늦은 나이에 집에서 독립했다. 원래 취직을 하면 직장 근처에 집을 얻어 나가는 게 내 계획이었다. 하지만 앞 글에서 썼다시피 집이 어려워졌고 혼자 독립할 수 없었다. 첫 취직하고 초반에는 부모님과 함께 생계를 꾸렸고, 가족이 함께 살았다. 집이 안정될 때까지 독립 자금을 모으고 있었다. 그러다 독립을 하게 된 결정적 이유가 생겼다. 당시 결혼을 생각했던 남자 친구와 헤어진 게 그 이유였다. '개객끼'와 헤어진 글은 아래에. 2019/05/11 - [생각하는 중] - 성매매 남친과 헤어진 썰을 풀어보자 성매매 남친과 헤어진 썰을 풀어보자 살면서 이불 킥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특히 그 일이 누워서 내 얼굴 침 뱉는 격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오늘 글은 나를 힘들게 했던 상대방에 대한 분노와 더불..

생각 2020.10.15

사랑하기 때문에

라는 사슬. 사랑하기 때문에 너에게 말하는 거야. 사랑하기 때문에 이렇게 하라는 거야. 사랑하기 때문에 다 널 위해서 이러는 거 아니야. 정말? 정작 난 행복하지 않은데. 나를 위한 거야? 너를 위한 거야? 비단 이성, 동성, 가족 간 관계뿐 아니라 직장 관계에서도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표현만 조금 다르게 쓸 뿐이지 '네가 힘들까 봐, 다 너 잘되라고' 다 갖다 버려버리고 싶을 때! 말하는 인간들 입을 닫아버리고 싶을 때! 눈을 감았다 뜨면 다른 배경이 보였으면 좋겠다 싶을 때! 어르신들의 말씀 "다 우리가 긴 시간 살아오면서 겪은 경험을 전해주기 위해서."는 틀린 말 아니다. 그런데 그거 나 필요 없다. 그들의 삶과 생각을 존중하지만 그걸 충고한답시고 강요하거나 쯧쯧- 혀를 차지 않았으면 좋겠다. 꼭..

생각 2020.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