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딱지에는 슬픈 전설이 있어. 집에 빨간딱지가 붙는 순간 모든 이가 불행해진다는 전설." 세상사 살다보면 별 일이 많다는데 그 말이 맞다. 나도 살다가 우리 집에 딱지가 붙고, 난리법석 날 줄 몰랐다. 그 많던 우리 집 물건들은 다 SALE로 넘어갔을까? 우리 집 친가와 외가는 집안 풍경이 매우 달랐다. 둘 다 경상도 출신이라는 것 빼고는 공통점이 없다. 친가는 원래부터 가난했지만 집안 장손인 큰 아버지가 서울에 직장을 잡아 온 가족이 서울로 올라 온 경우였다. 당시 큰 아버지는 우리 집 개천에서 용난 자식으로 말 그대로 듬직한 가장이었던 것. 반면에 외가는 시골에서 부유한 집안으로 처음에는 인천 부평으로 온 가족이 올라왔다. 서울에 가서 돈 벌고, 자식들 교육을 시키겠다는 외할아버지의 포부에 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