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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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서른이 넘어서 또 '데미안'을 읽을 줄이야...

처음 데미안 책을 접한 건 16살. 솔직히 그때는 책이 어려웠다. 자뻑 내음 가득한 작가가 쓴 어려운 책 정도로 치부했다. 이해도 0%. 다시 책을 본 건 23살. 당시 알바하고 남는 시간에 책을 읽곤 했다. 자뻑 가득한 책으로 기억하는데 다시 보니 달랐다.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했을 때라 그런지 내용이 이해되고, 공감도 갔다. 하지만, 그리 재밌지는 않아 조금 시간 걸려 완독 했다. 이해도 50%. 또 다시 책을 편 건 29살. 이직하고, 독립하면서 복잡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많은 걸 했다. 여행도 가고, 취미도 배우고, 친구들을 만나는 등. 그러다 데미안 책이 생각나 다시 읽었다.(이상하게도 이 책은 가끔 생각난다.) 그때는 부모와의 경제적, 정서적 독립으로 갈등이 있었던 시기인데 와 닿는 내용..

생각 2020.10.20

꿈에서 본 할머니

월마트 같은 곳이었다. 카페면서 마트이기도 한 아주 큰 장소. 내 노트북도, 휴대폰도 있고, 할머니의 근황을 카톡에서 볼 수 있었다. 할머니 카톡 사진에는 아프리카 원주민과 같은 이국적인 외국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 있었다. 사진 속 할머니는 머리를 올리기도 했고, 브라탑을 입기도 했다. 놀러를 간 건지 아님 거기서 사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즐거워 보였다. 마트에서 카톡을 확인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결제를 하러 간 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이동한 그곳에서 할머니를 봤다. 할머니를 알아보았지만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다. 할머니는 할머니가 봐야 할 일을 열심히 하고 있었고, 나도 내 일이 다시 생각나 노트북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때마침 카톡 영어로 할머니에게 메시지를 보내려던 참이었다. 할머니가 해외에서 ..

생각 2020.10.17

로또 맞을 상상

세상 사람들 누구나 로또 맞을 상상을 해보지 않았을까? 나 또한 수없이 해보았다. 특히, 직장인이 되고 나서 더 자주 생각했었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황금 열쇠 같은 느낌이랄까. 내 인생의 문을 아름답게 안내해줄 황금 열쇠. 로또 당첨률은 벼락 맞을 확률이라는데 로또를 살 때마다 신기하게도 내가 될 수도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한동안 결혼이나 이사다 뭐다 바빠서 잊고 살았던 로또를 최근 다시 만났다. 얼마전에 산 로또- 하나도 되지 않았다... 로또 한장에는 설렘이 있다. 그 누구도 네가 로또를 맞을 거라는 보증을 해주지는 않지만 나 혼자 품어보는 희망이 그 종이 담겨있다. 한국에 들어와서 한동안은 매우 바쁘게 지냈다. 만날 사람도, 가고 싶은 곳, 먹고 싶은 것, 꼭 사야 할 것 등 어느 정도..

생각 2020.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