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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2

내 눈깔

바보 같은 내 눈깔 내가 막 써서 아픈 내 눈깔 보는 게 구할이라는 어르신 말을 무시한 죄로 고생하는 내 눈깔 라섹 수술한 거 후회하는 주인을 만난 죄로 억울한 내 눈깔 라섹하고도 다시 나빠진 내 눈깔 그래도 라섹 전 시력만큼은 아니니까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조금씩 천천히 다시 나빠지는 내 눈깔을 보고 있자니 짜증도 나고, 짠하기도 하고. 해야 할 것들이 많은데 눈은 피곤하고 뻑뻑하고, 봐야 할 것들은 많은데 눈깔이 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을 때, 정말 정말 후회한다 그냥 안경쓰고 살껄. 21~22살쯤 외모에 대한 관심이 최절정이 이르렀을 때, 라섹 수술을 했다. 당시 근시가 매우 심했던지라 안경을 쓰면 눈이 쥐똥만해지는 콤플렉스를 갖고 있던 나는 성인이 되면 꼭 라식/라섹 수수을 하고 싶었다. 동네에 제..

생각 2020.10.15

원추절제술 썰을 풀어보자

나는 2016년 초 원추절제술을 했다. 당시에 기록을 해두었으면 더 자세한 내용이 남아 있을 터인데 우선 지금 기억나는 것부터 하나씩 기록하고자 한다. 당시 직장인이었던 나는 회사 근처 산부인과 병원에서 원추절제술을 했다. 대학병원에 가서 할 수도 있었지만 많은 이들이 그러하듯 시간을 따로 내기로 힘들었고, 무엇보다 내가 갔던 산부인과는 지역에서 제일 크고 유명한 곳이었다. 왜 건물 전체가 산부인과 병원이고, 출산도 가능한 그런 곳. 항상 사람이 많아 매번 갈 때마다 기다려야 하는 병원이었다. 원추절제술 예약을 하면서 안내를 받은 것은 크게 2가지. 1. 12시간 공복 - 전신 마취를 위해. 2. 1박 입원 - 안정을 위해. 원추절제술을 하기 전까지는 한 번도 전신 마취를 해본 적이 없다. 그것은 완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