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비에서 경험한 어이없는 일 - 구매, 문의, 환불 신청 완료까지 약 2달걸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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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비에서 경험한 어이없는 일 - 구매, 문의, 환불 신청 완료까지 약 2달걸린 이야기

이보통입네다 2021. 4. 2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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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비라는 핫한 인테리어 가구회사를 아는가.

https://marketb.kr/

 

마켓비

마켓비. 가장 사랑받는 홈퍼니싱 브랜드. 공식스토어

marketb.kr

 

오프라인 매장은 많이 없지만

온라인 판매를 주로 하는 곳으로.

가성비 괜찮고,

디자인도 젊은 취향에 딱 맞는 곳이다.

나도 꼭 한번 마켓비 가구를 사고 싶어

벼르고 있었고, 올해 2월 처음 구매를 해보았다.

그때부터 헬이 시작될지도 모르고 말이다.

(아주 자세히 기록해두겠어!)

 

구매한 가구는

주방 베란다에 놓을 선반장.

혹시나 무게가 있는 물건을 놓으면 쓰러질까 싶어

튼튼한 선반장으로 선택.

 

 

마켓비에서 구매했던 선반장

 

 

지금은 가격이 내렸지만

내가 구매할 당시에는 183,000원이었다.

 

2/15(월) 마켓비 웹사이트에서 구매 후,

2/18(목) 집에 선반장이 도착했다.

 

조립하려고 꺼내보니 이게 웬걸?

박스 하나가 덜 온 걸 알았다.

위 사진과 같이 

4개의 나무판이 있고,

나무판을 잇는 철판 대가 있는데

우리에게 4개의 나무판만 온 것!

 

처음에는 박스 2개가 한 제품이라는 걸 몰랐으나.

박스 겉면에 CHAKOC 선반 850 넓은 4단(2/2)라고 쓰여있는 걸 확인하고,

1/2 박스가 안 온것을 알게 되었다.

 

 

왜 넌 하나만 왔니-

 

 

바로 다음날, 2/19(금) 마켓비 고객센터에 전화를 했다.

여러번 했지만 전화연결이 되지 않았다.

마켓비 홈페이지에는 아래와 같이 문장이 쓰여있다.

'아래 해당 게시판으로 접수해주시면 전화 문의보다 더 빠른 답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온라인 몰의 단점.

 

 

온라인 몰인걸 알았으니까 그러려니 하고,

고객 게시판 - 배송 문의란에 글을 올렸다.

(문의글은 글씨가 작으니 화면을 키우거나 포인트로 표시해둔 굵은 글씨만 읽으면된다.)

 

2/19(금) 첫 문의글.

답글은 그날 바로 달렸다.

2/19(금) 첫 마켓비 답변.

 

아, 나머지 한 박스도 이미 보냈다고?

그래, 그럴 수도 있지. 기다렸다.

5일차가 돼도 아무 연락이 없자

2/23(화) 일자로 천일택배 운송장 번호를 검색했더니

으잉? 2/22(월) 자로 배송 완료가 뜨는게 아닌가?

이건 뭥미 싶어 다시 문의 게시판에 두번째 글을 남겼다.

그 답변.

2/23(화) 두번째 마켓비 답변.

아~ 착지 오류.

다른 곳에 잘못 배송해서

다시 물건을 가져와서

다른 택배사로 재발송하겠다?

 

이때까지만 해도 짜증은 솔직히 났지만

다시 보내준다니 기다려보자 싶었다.

난 이때까지만 해도

며칠 이내에 물건을 받을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하루, 이틀, 삼일, 사일이 흘러도

물건은 올 생각이 없고.

너무 화가 난 나는 

2/26(금) 환불 신청을 했다.

답변.

2/28(일) 세번째 마켓비 답변.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었다.

문의 글을 남겨도 해결이 되지 않았다.

다시 3/2(화) 환불 글을 남겼더니.

이번 환불은 변심 반품이라는게 아닌가?

변심 반품은 소비자가 왕복 배송비를 지불해야 하는데 이게 무슨 소리?!

(이건 전화로 했는지 증거가 안 남았다. 대신 다음 문의글에 이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변심 환불이라는 소리에 내가 다시 문의한 글. 저 글자 크기 키운거 보소. 내 화남의 표현이었다-
3/2(화) 네번째 마켓비 답변.

 

이 정도 되니까

가만히 있으면 마켓비에서 환불받기는커녕

반쪽짜리 선반장을 끌어안고 있겠다는 생각에.

정신 바짝 차리고.

다음 날에도 환불 확인 요청 글을 남겼고.

답변.

3/3(수) 다섯번째 마켓비 답변.

 

그렇게 배송사에서 2/2 박스를 수거해가고.

하- 그래도 뭔가 마무리되어가는구나 싶었던 그때.

내 속을 한번 더 뒤집는 일이 생겼는데.

바로 그리 찾던 1/2 박스가

3/9(화) 대뜸 우리 집 문 앞에 배송된 것.

 

2/2박스 하나 환불 신청하고,

다시 돌려보내는 것만 해도

보름 넘게 걸렸는데.

갑자기 1/2 박스가 떡하고 오니.

이건 뭐.

사람 골리는 것도 아니고.

하기 싫었지만 다시 또 문의게시판에 가서 글을 올렸다.

(나도 정말 이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도대체 몇번째 문의글인지.

그 답변.

3/9(화) 여섯번째 마켓비 답변.

 

똑같은 답변.

크게 진전 없는 상황.

 

온라인 구매를 하면서 

이번처럼 화가 나고 답답한 적이 없었다.

저 답변을 받고 나서 전화 한 통이 왔는데.

마켓비 고객센터 담당자였다.

본인도 분명 배송사에 말해놨는데

왜 안되는지 모르겠다며.

그걸 소비자한테 하소연하듯 말하면

뭘 어쩌자는 거지?!

소비자가 그럼 배송사에 전화하고,

찾아가서 해결해야 하는건지.

사람을 3주 넘게 진빼게 하고, 전화해서 어쩌라는 건지.

결론은 환불하고, 1/2 박스는 수거해가는 걸로 마무리하였다.

 

이로부터 일주일 뒤.

여전히 1/2 박스는 우리 집 현관문 앞에 놓여있었다.

다시 또 문의글. 그 답변.

3/16(화) 일곱번째 마켓비 답변.

 

아파트 복도를 우리집만 쓰는게 아닌데.

이웃주민들도 왔다 갔다 사용하는 곳에.

여기서 포기하면 안 된다! 싶어. 문의. 답변. 문의. 답변.

게다가 1/2 박스가 우리 집 앞에 있어

환불 진행도 안되고 있었다.

 

3/18(목) 여덟번째 마켓비 답변.
3/19(금) 아홉번째 마켓비 답변.

 

더는 연락하지 않았다.

너무 지쳐서.

 

4/1(목) 나머지 1/2박스가 수거되었다.

4/9(금) 환불이 완료되었다는 이메일을 받았다.

 

아- 드디어 끝-

 

 


 

 

이번 문제는 여러 가지가 겹쳤을 것이다.

마켓비에서 물건 발송을 제대로 못한 것.

택배 배송사에서 물건 처리 및 배달을 잘못한 것.

분명 마켓비도, 택배사도 

내부적인 문제가 있을 것이다.

특히나 연이어 택배기사 사망사건이 나오면서

문의글을 쓰는 내 마음도 무거웠다.

힘든 상황에 내가 한몫을 더하는 걸 텐데 싶어서.

 

하지만 제대로 오지도 않은 선반장 하나

해결하는데 7주 하고도 3일이 걸렸고.

그 사이 계속 문의하고, 내용 확인하는 과정에서.

소비자인 내가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도 아니고.

내 마땅한 권리를 말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해결이 안 되는지.

마음이 답답했다.

 

그 뒤로.

온라인 쇼핑이 겁이 나서.

기존에 하던 웹사이트만 사용하고 있다.

 

이번에 경험한 온라인 몰의 치명적인 문제.

- 물건을 잘 받으면 상관없지만 취소/환불처리부터가 문제 시작이다.

- 명확한 책임원을 찾기가 어렵다.

- 빠르고 지속적인 문의가 어렵다.

- 회사 측에서 문제 해결을 못하면 소비자에게 넘어오기 쉽다.

 

내가 만약 중간에 문의하기를 그만두었거나.

돈 버리는 셈 치고 놔두었다면.

환불은 언제 진행되었을지 모르겠고.

또는 그러다 흐지부지 환불도 못 받고 끝났을 수도 있다.

 

구매할 때, 제대로 살펴보고 사자.

왜 사람들이 큰 규모에 고객센터, A/S센터 제대로 되는 곳을 찾는지 이번에 제대로 알았다.

 

 

** 간단 상황 정리 **

- 박스 2개 중 1개가 덜 와서 문의했으나 보름 넘게 걸림 -> 환불 신청 -> 뜬금없이 나머지 박스 1개가 집 앞으로 옴 -> 나중에 온 박스 1개 정리하느라 또 보름 넘게 걸림 -> 결국, 선반장 제대로 못 받고 환불하는데만 7주 3일 걸림.

 

 

고생하고 나서 남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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