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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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다시 돌아간다의 의미

올여름. 한국으로 돌아왔다. 미국 떠나기 전에 쓴 글. -------------------------------------------------------------------------------------------------------------------- 남편 직장을 한국으로 옮겼다. 내년 초에 옮길 수도 있지만 현재 미국 내 상태가 좋지 않기에 (코로나, 시위) 올여름 안에 한국에 들어가기로 했다. 3월 코로나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우리 부부의 생활은 예측이 불가능해졌다. 남편은 꾸준히 이직을 하려고 준비해왔는데 그게 덜컥! 그것도 이번에! 게다가 한국으로! 가게 되었다. 이 소식을 듣고, 너무나 기쁘면서도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왜 이런 기분이 드는 것 일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이유는 크게 2..

생각 2020.10.20

미국에서 첫 세금 환급(일처리가 왜 이러신지)

미국에서 생활한 지 1년이 지났다. 오자마자 영어 수업을 듣고, 영어 수업이 끝나자 대학원 준비를 하고 현재 진행 중이다. 나에게 미국은 남편의 직장을 따라온 곳이고, 생소하지만 여기서의 삶을 하나씩 만들어 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적응되지 않는 것은 사람들의 일처리. 오늘은 남편과 나의 혈압 수치를 올렸던 세금 환급 썰을 풀고자 한다. 남편은 결혼 1년 전부터 이 동네에서 일을 하고 있었고, 나는 작년에 결혼을 하고 이곳으로 왔다. 올해 세금 환급을 받으려 내 개인 ITIN 번호를 신청해야 했다. ITIN은 미국 국세청에서 발행하는 미국 세금 처리 번호로 '개인 납세자 식별 번호'이다. 이 번호를 먼저 받아야 세금 환급 신청을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세금 전문 업체를 찾아갔다. 우리가 방문했던 'H..

결혼 2020.10.18

사랑하기 때문에

라는 사슬. 사랑하기 때문에 너에게 말하는 거야. 사랑하기 때문에 이렇게 하라는 거야. 사랑하기 때문에 다 널 위해서 이러는 거 아니야. 정말? 정작 난 행복하지 않은데. 나를 위한 거야? 너를 위한 거야? 비단 이성, 동성, 가족 간 관계뿐 아니라 직장 관계에서도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표현만 조금 다르게 쓸 뿐이지 '네가 힘들까 봐, 다 너 잘되라고' 다 갖다 버려버리고 싶을 때! 말하는 인간들 입을 닫아버리고 싶을 때! 눈을 감았다 뜨면 다른 배경이 보였으면 좋겠다 싶을 때! 어르신들의 말씀 "다 우리가 긴 시간 살아오면서 겪은 경험을 전해주기 위해서."는 틀린 말 아니다. 그런데 그거 나 필요 없다. 그들의 삶과 생각을 존중하지만 그걸 충고한답시고 강요하거나 쯧쯧- 혀를 차지 않았으면 좋겠다. 꼭..

생각 2020.10.14

나의 삶, 나의 역할, 나의 모습

결혼 후. 결혼을 했다. 좋은 남자를 만났다. 나와 잘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실제로 괜찮은 사람이다. 직장도 좋은 사람이다. 그의 직장에 맞춰 미국에 나가서 살게 되었다. 그렇게 결혼생활이 시작되었다. 결혼 전. 열심히 일을 했다. 한번 이직을 했고, 이직하는 그 사이 1달을 쉬었다. 쉬었다기보다 구직활동을 하러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얼마 벌지 못하는 월급이었지만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항상 사회적으로 어렵거나 곤란하거나 약자인 사람들을 만나는 게 내 일이었다. 힘들지 않았다. 소진? 심적인 우울감? 그런거 없었다. 오히려 어쩔때는 그들에게서 힘과 위안을 얻기도 했다. 모르는 사람들은 좋은 일을 사회에서 꼭 필요한 일을 한다고 말했다. 아니다- 오히려 어려운 사람들과 나의 현 상황을 비교하며 위..

결혼 2020.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