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이형성증 한의원 후기 - 5주차

HPV 치료중/자궁경부이형성증 한의원 치료

자궁경부이형성증 한의원 후기 - 5주차

이보통입네다 2020. 10. 1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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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 치료에 대한 의구심

 

 

그동안 나는 한의원 치료를 받아본 적이 없다.

아! 결혼 전 엄마의 강제적인 한약 처방에 1달 한약을 복용한 적은 있으나 내 의지에 의한 것이 아니였으므로 먹는 둥 마는 둥 했다. 그 외 제대로 된 한의원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데! 이번 '자궁경부 이형성증' 때문에 처음으로 한의원에 상담도 받아보고 치료도 하고 있다. 한의원 몇 군데 상담을 다녀보고 느낀 점은 양방은 치료가 필요한 부분에 직접적인 조치를 하고, 한방은 몸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사상? 하에 기운을 북돋아 주는 조치를 한다는 점. 한방은 우회적이고 당장의 효과를 보지 못할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내 몸에 좋다는 내용으로 이해했다. 그래서인지 당장 눈에 띄게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도 조급해하지 않고 치료를 받을 수 있고, 타 병원에 비해 상담도 편안하고 길게 할 수 있다는 점도 좋다. 하지만 치료를 받으러 갈 때마다 느끼는 이 어쩔 수 없는 자본주의 광고는 마음을 불편하게 하며 때때로 내가 받는 치료에 대한 의구심이 들게도 한다. 

 

1. 매선침치료 얼굴 리프팅

내가 침, 뜸, 부항 치료를 하는 방에는 침대가 2개 있다. 항상 치료받는 자리에 가서 침을 뜨고 있는데 옆 침대에 누군가 온 소리가 들렸다. 누가 치료받으러 왔나 보다 하고 눈을 감고 있는데. 환자, 한의사, 간호조무사 2명이 계속 이야기를 하면서 치료를 하더라. 뭐 치료를 상담받으며 하는가 보다 생각하고 있는데 들리는 내용이 매선침으로 얼굴을 리프팅하고 고주파를 받는 거란다. 그것도 그런가 보다 생각했다. 침으로 얼굴도 젊게 만들 수 있다니 요새 정말 다양한 치료가 많구나 생각하는 동안 옆 침대에서는 끊임없는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왜 이렇게 계속 상담을 하나 싶었는데 한의사와의 상담은 이미 끝났고, 간호조무사와 환자가  치료를 하면서 계속 수다를 하는 것이었다. 개인적인 이야기, 어디서 떠도는 이야기, 그냥저냥 하는 수다인데 끝나지 않는 수다- 여기가 피부과인지 목욕탕인지 공원인지. 5분, 10분이 넘어가면서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한의원에서 입을 다물고 치료를 받으라는 법은 없지만 본인만 치료받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도 같이 치료를 받는 곳인데 그렇게 떠들 일인가? 원래 한의원 치료가 이런가? 처음 받아보는지라 비교 대상이 없어 모르겠지만 굉장히 불편했다.

 

2. 착상침/산삼링거 등

한약이든 침이든 뜸이든 자궁 내 착상을 도와주고 기운을 북돋아주는 데에 특별히 좋은 약재가 있을 것이다. 특정 질환, 특정 부위에. 하지만 한의원 입구부터 여기저기 붙어있는 광고지에는 마치 침을 받으면 자궁 내 착상이 잘 되는 것처럼. 마치 이 링거를 받으면 아프지 않은 것처럼 나와있다. 물론 상담을 받으면 치료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100%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광고를 위해 이름 붙여놓은 착상 침이나 기운이 나는 산삼 링거들은 한방치료에 대한 내 기대감이나 신뢰감을 오히려 낮춘다. 그것뿐인가. 치료를 받으러 침대에 누우면 내 눈높이에 있는 벽에 '여자는 일생에 4번 한의원을 찾아야 한다'는 아주 놀라운 문장이 있다. 

 

아. 이 모든 것이 공짜로 이루어지는 치료는 아니지만 광고글도 어마하구나. 주기적으로 오는 한의원 광고 문자도 그러하고. 나도 그 돈 내고 다니면서 너무 상상 속의 한의원을 기대한 것은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 켠이 불편한 것은 어찌할 수 없는 노릇-

 


 

이제 5주차 한약+침/뜸/부황 치료를 받았다. 

 

* 한약

지난번 보름의 한약 복용이 끝나고, 상담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보름치 한약 복용이 끝나 한의사와 상담을 했다. 이번에는 전화로 상담을 했다. 다른 건 상태가 유사하고 지난번 인바디 검사 때, 몸무게 이야기가 나왔다. 평균 체중이지만 군데군데 과체중인 부분이 있고(팔뚝, 배...) 체중을 약간 조절하면 몸도 가볍고 활력이 생겨 치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한의사는 말했다. 다음부터는 한약에 체중 조절을 할 수 있는 약재를 함께 넣어 복용하기로 했다. 혹시나 체중 조절 약재 때문에 자궁경부 이형성증 치료에 효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더니 그것과는 상관이 없다고 했다. 뭐. 체중 조절이 치료에 더욱 도움이 된다면야. 게다가 체중 조절은 항상 필요했던 거고. 땡큐베리감사.

 

* 침/뜸/부황 치료

처음 상담할 때, 한약에 녹용을 제일 좋은 놈으로 쓰면(녹용 부위별로 금액이 다름) 침/뜸/부황 5회를 무료로 해주기로 했다. 그 무료 5회가 끝났다. 다음 6회 차부터는 돈을 내야 하는데 대략 만 1천 원대 금액. 앞으로 7회 치료 남았으니 대략 7만 8천 원 정도 더 비용 납부해야 한다. 기억해 둘 것.

 

* 느끼는 효능

아직까지 느껴지는 특별한 효능은 잘 모르겠고, 예전보다 술을 멀리한다는 점. 평소보다 1시간 정도 더 잠을 자라고 해서 더 자려고 노력하는 점 정도. 실생활에서 건강하게 생활하기 위한 습관을 들이는 게 바뀐 점 정도.

 

오늘은 여기까지-

 

2019. 05.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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