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이형성증 한의원 후기 - 6주차

HPV 치료중/자궁경부이형성증 한의원 치료

자궁경부이형성증 한의원 후기 - 6주차

이보통입네다 2020. 10. 1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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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란 직업도 쉽지 않겠구만-

 

이번 주는 오후에 일정이 있어 조금 이른 시간에 한의원을 갔다. 역시나 일찍 가니 진료받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미 옆 침대에 한의사가 환자 진료를 하고 있어 조용히 환복을 했다. 이번에 내 옆자리에 있는 환자는 참 재미있는 사람이었다. 계속 한의사에게 질문하는데 우와- 말에 쉼이 없어- 그 사람 입장을 알 수 없으니 뭐라 할 말은 없지만 우와 말 진짜 많았다- 딱 봐도 한의사가 얼른 진료 끝내고 나가려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으니.

 

대화 내용은 딱 그거였다. 심.리.상.담. 그 환자는 이래저래 삶의 고민도 있고, 이야기도 많이 하고 싶은 듯 보였다. '인간관계에 고민이 많아요. 친구 관계가 왜 힘들죠. 성격은 타고난 기질인가요. 전 왜 그럴까요. 등등' 다 기억나진 않지만. 음. 그 사람은 한의원이 아닌 심리상담소를 가보는 게... 마음의 병이 몸으로 나타나니. 그 환자의 말에 대응하는 한의사도 간호사도 쉽지 않아 보였으니. 아- 저 직업도 결국 사람 상대하는 직업이니 쉽지 않겠구나- 싶었다. 결국 돈 버는 건 쉽지 않다. 암- 압니다.

 

그렇게 환복을 하고 진료를 받았다. 이번 주도 냉 상태를 물어봤다. 여전히 별반 차이는 없고, 냉이 많고, 레몬색에 찐득찐득한 상태였다. 게다가 치료받으러 간 날, 아침부터 생리가 시작되어 컨디션도 좋지 않은 상태였다. 한의사는 냉 변화에 차도가 없으면 안 된다고 말하며 약침 용량을 높여 두 번 몸에 주입했다.

 

한의사가 말하는 좋은 냉의 변화는,

노란색 -> 레몬색 -> 옅은 노란색 -> 흰색(좋음)

덩어리 -> 찐득찐득 -> 옅은 점도 -> 콧물 제형(좋음)

양 많음 -----------------------------> 양 적음(좋음)

 

하지만 내 냉은 여전히 노란빛이 돌고 찐득한 상태이다. 게다가 가렵다가 안 가렵기를 반복하고 있어 질염은 계속 존재하고 있다. 한의사는 약침의 경우, 외음부에 직접적으로 주입하여 효과를 높이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으- 상상만 해도 싫었다.

 

다음 주는 간호사와 남은 한약 개수와 그동안 복용한 한약에 대해 상담한다고 안내받았다. 으잉? 뭘 또 그렇게까지? 싶었지만 한다니까 알겠다고 오케이하고 예약했다. 차도가 점점 보여야 한다는 한의사에 말에 잠시 조바심이 나기도 했다. 나도 그러고 싶지, 안 그러겠나?! 내 피 같은 쌈짓돈 내고 치료받는 건데. 하지만 아직은 차도가 없으니 꾸준히 치료받고 기다리는 수밖에. 

 

한약을 복용하면서 그동안 복용한 영양제는 잠시 중단했다. 한의사 말로는 한약 먹은 30분 후에 영양제를 다 복용해도 된다고 했지만 평소 챙겨 먹는 영양제가 워낙 많아서.

 

HPV 영양제 관련 글은 아래에.

2019/05/07 - [자궁경부 이형성증 치료 중] - HPV 영양제에 돈 좀 써보았습니다.

 

HPV 영양제에 돈 좀 써보았습니다.

오늘은 HPV 영양제 이야기를 풀어보자. 자궁경부 이형성증에 스트레스받고, 원추절제술을 했거나, 앞으로 하지 않기 위해 자연치료법을 찾아본 사람들은 많이들 알 것이다. HPV 바이러스를 없애는데 좋은 영양제가..

leenormal87.tistory.com

매일 영양제 8알에 한약 3봉까지는 몸에 너무 많이 들어간다 싶었다. 그래서 한약 1일 3봉 + 질 유산균만 꾸준히 복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위 첨부한 글에 나온 질 유산균을 복용했지만 한국에서는 유한양행에서 나온 '엘레나' 유산균을 복용하고 있다.

 

미국에서 가져오자니 냉장 포장이 아니라서 혹시나 유산균이 다 죽지 않을까 싶어 한국에서 따로 구매한 것이다. '엘레나'는 한 통에 4만 5천 원(1달치). 이것도 사악한 가격이지만 유산균은 꾸준히 복용해야 하니. 눈 감고 사서 먹고 있다.

 

이제 딱 치료 절반 했다. 6주 후면 치료도 끝나고, 다시 미국에 들어가야 한다. 완치까지는 아니더라도 자궁경부 이형성증이 호전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다음 주도 꾸준히 치료해야겠다. 6월 초에 다시 한번 자궁경부암 검사를 할 예정인데 벌써 걱정이다. 혹시나 미국 들어가기 전에 안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급히 치료를 해야 하는 건 아닐까 걱정도 되고. 아- 자궁경부 이형성증은 신경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짜증-

 

오늘은 여기까지-

 

2019. 0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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