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V 영양제에 돈 좀 써보았습니다.

HPV 치료중/자궁경부이형성증 경험

HPV 영양제에 돈 좀 써보았습니다.

이보통입네다 2020. 10. 1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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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HPV 영양제 이야기를 풀어보자.

자궁경부 이형성증에 스트레스받고, 원추절제술을 했거나, 앞으로 하지 않기 위해 자연치료법을 찾아본 사람들은 많이들 알 것이다. HPV 바이러스를 없애는데 좋은 영양제가 있다는 소식을. 한국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많은 이들이 찾아보는 치료법이며 인터넷 상에 글과 유튜브 비디오도 꽤나 많이 올라와있다. 지속적인 자궁경부 이형성증 진단과 원추절제술을 해본 나도 HPV 영양제 안 찾아봤겠는가?! 많이 보고, 많이도 샀다.

 

HPV 영양제를 찾아보면 정말 많은 정보가 나오는데 근데 또 영양제 종류도 많아. 아니, 이걸 어째 다 챙겨먹는단 말인가? 

http://ahcchpv.com/natural-remedies-hpv-cervical-dysplasia/

 

11 Natural Remedies for HPV and Cervical Dysplasia (That WORK)

Discover 11 proven natural remedies for HPV and cervical dysplasia treatment, supported by clinical research studies like CIN-1/2/3 regression as results.

ahcchpv.com

그 중에서도 효과가 좋을 것 같은 것으로 구매했다. 

 

* 매일 복용했던 영양제 *

1. AHCC (750mg) - 매일 2알씩

- 드럽게 비쌌던 제품.

- 영양제 모두 아마존 사이트에서 구매.

- 1통에 70불 정도.(1통이면 1달치)

- AHCC가 표고버섯에서 나온 추출물로 면역 체계와 세포를 순환시키는데 좋다고 함.

- 하루 2캡슐씩 2회 섭취하라고 하는데 못함. 750mg 캡슐 하나 크기가 얼마나 큰지 영양제 생산한 회사에서는 모르나 봄. 하나씩 따로 삼키다가 한 번은 아예 캡슐을 뜯어 가루로도 복용해보았으나 용가리처럼 입 밖으로 내뿜음. 삼키기는 수월하나 매우 씀.

 

 

 

 

 

 

2. Folinic Acid (800mcg) - 매일 1알씩

- 임산부들도 많이 복용한다는 엽산.

- 1통에 30불 정도(1통에 2달치)

- 알약 크기도 작고 복용하기 좋음.

- 엽산은 천연과 합성에 대한 논란이 많아 고민됨. 오히려 너무 정보가 많으면 더 골이 아프다는 진실을 엽산 고르다 깨달음.

 

 

 

 

 

 

 

 

 

 

 

 

 

 

3. Selenium (200mcg) - 매일 1알씩

- 1통에 20불 정도(1통이면 6달치)

- 고위험군 HPV 16번에 효과가 좋다고 함.

- 역겨운 냄새가 남. 1알 이상 복용하기 쉽지 않음.

 

 

 

 

 

 

 

 

 

 

 

4. Dim-plus (기억안남) - 매일 2알씩

 

- 1통당 30불 정도(1통에 2달치)

- 채소에 들어있는 영양분이 에스트로겐 수치를 관리하는데 도움을 주어 자궁에 좋음.

- 편하게 복용함.

 

 

 

 

 

 

 

 

 

 

 

5. 여성 종합비타민 - 매일 1알씩

 

- 1통당 20불 정도(1통이면 6달 이상 복용)

- 노란색 알약 크기는 크지만 하나씩 복용 가능.

- 워낙 종합비타민은 종류가 많아서 무난해보이는 것으로 구매.

 

 

 

 

 

 

 

 

 

 

 

 

 

6. Fem dophilus(여성 질 유산균) - 매일 1알씩

 

- 제일 신경써서 복용한 제품.

- 유산균 50억으로 복용(유산균 수, 캡슐 수별로 다름)

- 총 3통 약 80불 정도.

- 냉장 포장되어 옴. 기온, 빛, 산소 등을 많이 받으면 유산균이 사멸되기 때문. 받은 후, 냉장고에 보관함.

- 질염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도 자궁 내 균들의 균형이 맞지 않아서이기에 나쁜 균과 싸울 수 있는 유산균 복용이 필요함. 질 유산균이 1순위라 생각하며 복용함. 

- 아침에 공복으로 복용함.

 

 

 

 

 

하루에 총 8알씩 먹었다. 처음에 한꺼번에 다 사면 대략 250불(30만원)정도 쓴다. 문제는 사놓고 땡-이 아니라 매일 꾸준히 복용하는 것. 영양제가 도움이 된다 안 된다 말이 많지만 어찌하든 수술적인 치료 말고 내 면역력을 키워 HPV 바이러스를 박멸하고 싶은 마음뿐. 그래서 옛말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란 말이 있구나 싶었다.

 

실제로 저렇게 3개월정도 복용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검사받았을 때는 '비정형 세포 아스쿠스 단계'가 나왔다. 의사는 미국에 들어가기 전에 다시 한번 더 검사하자고 했다. 지금은 굳이 다른 치료를 할 필요는 없고, 검사받고 지켜보는 단계만 충분하다고 했다. 3개월 전 미국에서 받은 검사 결과를 말했더니 의사 왈, 바이러스는 100% 없어지는 게 아니라 내가 컨디션이 좋아지면 바이러스 활동이 주춤하고, 몸이 안 좋으면 바이러스가 왕성하게 활동하니. 지금은 3개월 전보다 비교적 컨디션이 좋은 것일 수도 있다고. 

 

미국에서 받은 검사 결과에 관한 글은 아래에.

2019/05/06 - [결혼생활 중] - 미국 산부인과 경험 기록하기 - 2

 

미국 산부인과 경험 기록하기 - 2

두 번째, 동네 산부인과 전문 병원. OB/GYN이라 부르며 내가 간 병원은 새로 리모델링을 했는지 깔끔했다. 처음 방문하는지라 긴장 빡! 하고 갔다. 거기서도 마찬가지로 처음에 기본 정보를 써야 하는데 간호사가..

leenormal87.tistory.com

 

위 영양제를 복용해서 컨디션이 좋아진건지는 알 수 없다. 한국에 돌아와서 마음이 편안해진 것일 수도 있고, 그전에 공부하느라 스트레스 받았던게 시험이 끝남과 동시에 없어져서일지도.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하루에 저렇게 많은 영양제를 때려 넣었고 아직까지는 진행 상황이 괜찮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복용하지는 못하겠다. 지금 생각으로는 사놓은 영양제 다 먹으면 '종합비타민+질 유산균'만 꾸준히 복용할 예정이다. 플라시보 효과 때문인지 뭔지 지금은 좋아진 듯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스트레스 안 받고, 푹 자고, 잘 먹고, 운동하는 건강한 생활을 하는 것. 그 당시에는 걱정하고 불안한 마음에 사재꼈지만 사고 나니 드는 생각. '아, 이건 과하다.' 

 

불안한 마음에 영양제를 우선 사놓고도 계속 정보를 찾아보았다. 

http://www.ashasexualhealth.org/a-cure-for-hpv-evaluating-hpv-treatment-options/

 

A Cure for HPV? Evaluating HPV Treatment Options | American Sexual Health Association

A cure for HPV! Satisfaction guaranteed! No more outbreaks! If you’ve had an HPV diagnosis, you may have seen claims like this in your search for information on the Internet and elsewhere, often written in large bold type. In smaller type are the disclaime

www.ashasexualhealth.org

https://soundcloud.com/asha_sexual_health/hpv-miracle-cures

 

HPV “Miracle Cures”

We’re frequently asked about websites touting unlicensed, off-the-grid vaccines and supplements that claim to cure HPV and related diseases. In this episode, H. Hunter Handsfield, MD, Professor Emerit

soundcloud.com

뭐, 결론은 영양제는 과학적인 효과가 없으며 효과를 보았다는 사람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증언일 뿐이다. 아직까지도 HPV 영양제는 논란거리지만 항상 그러하듯 이것 또한 구매자의 몫이다. 이 글을 쓰고 싶었던 이유는 효과를 보았다 아니다를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나처럼 마음 불안하다고 영양제부터 사고 보는 무식한 짓은 하지 마시라.'라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 HPV와 자궁경부이형성증에 관해 충분히 정보를 찾아보고, 의사와 상담도 많이 해보고, 시간을 갖고 결정했으면 한다. 의료 정보에 있어 환자들은 모를 수밖에 없고, 의사진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지만 HPV처럼 단기간이 아닌 장기적으로 함께 해야 하는 바이러스라면 꼭 알아보는 게 필요하다. 

 

아. 오늘도 생각나는대로 쭉- 썼더니만 글이 중구난방인 듯. 

결론, 많이 알아보고 영양제를 구매합시다!

오늘은 여기까지-

 

2019. 05.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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