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 먹어라! 자궁경부이형성증

HPV 치료중/자궁경부이형성증 경험

엿 먹어라! 자궁경부이형성증

이보통입네다 2020. 10. 1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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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자궁경부이형성증 이야기를 펼치자면 너무 길어서 어디서부터 말을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다.

우선 시간순으로 썰을 풀어보자면,

2015년 - 자궁경부이형성증 첫 발견. CIN3(자궁경부이형성증 단계)

2016년 1월 - 원추절제술(자궁경부이형성증 외과적 치료)

2016년 3월 ~ 2019년 현재까지 - 꾸준히 3~6개월에 한번씩 추적검사 중 - 꾸준히 고위험 HPV 바이러스 발견

 

작년부터 미국에 살게 되었다.

영어도 드럽게 못하지만 내 건강이 우선인지라 거기서도 산부인과 정기검진을 받았다.

근데 검사 결과, 의사는 지속적인 바이러스 발견이 걱정되니 '냉각요법-바이러스로 변형이 온 자궁경부 부분을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하면서 세포를 떨어져나가게하는 방법'을 하자는게 아닌가.

이건 또다른 외과적 치료인데 완전 멘붕이였다.

우선 미국은 한국이 아니니까... 의료 시스템 더럽게 비싸고, 오래 걸리기로 유명하고...

무엇보다 내가 다시 이 외과적 치료를 받아야하는건가, 아직 애도 없는데... 싶은 생각이드니 밑도 끝도 없이 걱정되었다.

제일 큰 짜증과 걱정은 이 HPV라는 바이러스가 내 몸 속에 끝까지 살아있을 거라는 것,

내 몸 면역력이 약해지고 힘들면 그 바이러스가 고개를 쳐들고 다시 내 몸을 휘젓고 다닐거라는 것.

네버엔딩 치료라는 생각에 무력감이 들었다.

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의사가 하자는데. 

 

고민고민한 결과, 한국에 몇 달 일찍 들어가서 한국에서 다시 검사받고 치료해야겠다 싶었다.

그 결심을 굳힌 계기는 미국에서 검사 검진 받고 받은 청구서 비용이 한국의 몇 배(대략 6~7배)였던 것...

우리는 미국 보험도 있는데! 게다가 검사결과 기다리고 또 검사 예약하는데도 시간 겁나 걸려서 계속 초조하게 기다렸는데.

이런 뭣같은...

이런 생각이 들면서 어차피 올해 한국 들어갔다 오려했으니 좀 더 일찍가서 치료 받아야지라는 마음으로 비행기 표를 끊었다.

내 참... 이런 일이 생길 줄이야. 미국 병원비 정말 사-악-하-다-

 

그래서 한국에 몇 달 일찍 들어왔다.

오자마자 검사를 했더니 왠걸.

지금 상태는 CIN1 단계 전인 비정형세포가 보이는 단계로 다른 치료하지 말고 몇 달 후에 다시 정기검진을 받으면 된다고 한다!

물론 이 검사 결과의 뜻은 다 나았다는 것도 아니고, 바이러스 활동이 잠잠하다는 것이지 완치!가 아니다.

하지만 매우 기뻤다. 에헤라디야~ 이 바이러스는 100% 치료가 없으니, 계속 내가 가지고 가야하는 뭣같은 존재다.

다만 내가 계속 내 몸 관리를 해주고 바이러스가 판치고 다니지 못하도록 관리하는게 최선일 뿐.

한국에 돌아와서 잘 먹고, 잘 자고, 운동도 다시 시작했다. 내 몸 건강 생각해서.

미국에서 올 때까지만 해도 다시 외과적 치료를 할 것이라 예상하고 왔으나 그럴 필요가 없어져서 몸을 보강하자는 마음으로 자궁경부이형성증에 전문이라는 한의원에 가서 진료받고 한약을 먹고 있다.

한의원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글에 쓰도록 하겠다.

자궁경부이형성증으로 검색하면 홍보 글이 너무 많고, 진위를 가리기 힘들어서 본인도 한의원을 결정하기 힘들었다.

나같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으랴- 자궁경부이형성증 한의원 내 아주 적나라하게 기록을 남겨놓을 것이야-

 

무튼 아직도 아니 죽을 때까지 자궁경부이형성증과 HPV 바이러스에 대한 고민은 계속 안고 갈 것이다.

몸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 첫번째! 무조건! 딴 짓, 딴 생각하지 말고 건강에 집중해라! 이보통!

 

2019. 0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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