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전남친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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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전남친의 특징

이보통입네다 2020. 10. 1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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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HPV, 자궁경부 이형성증, 원추절제술, 성매매 전남친의 이야기를 들은 지인들이나 내 글을 읽은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질문이 있다. '성매매하는 남자 특징이 어떤가요?' 실제로 이에 관한 SNS 글과 유튜브도 여러개. 하지만 쉽게 내가 말하지 못했던 이유는 너무나도 단순하다. 일반화시킬까봐. 혹시나 내가 한 번 성매매 남친을 경험한건데, 그 사람의 모습을 모든 남자들에게 적용할 순 없으니까. 오해의 소지가 있을테니 제목을 '성매매 전남친의 특징'으로 한정해놓고 글을 쓰겠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 내용은 성매매하는 모든 남자들의 특징으로 생각하지 말고 읽기를. 내 글을 읽고 어느 정도 공감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처음인 사람도 있을 것이니.

 

특징 1. 돈을 아껴쓴다.

예전 글에서도 이야기 한 적 있는데(관련 글을 아래에)

2019/05/11 - [생각하는 중] - 성매매 남친과 헤어진 썰을 풀어보자

 

성매매 남친과 헤어진 썰을 풀어보자

살면서 이불 킥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특히 그 일이 누워서 내 얼굴 침 뱉는 격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오늘 글은 나를 힘들게 했던 상대방에 대한 분노와 더불어 내 자신을 반성하는 글이기도 하다. 내가 분노..

leenormal87.tistory.com

나는 당시 사귀던 남자친구가 굉장히 알뜰살뜰하고 경제관념이 있는 남자라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돈도 어느 정도 버는 직장인이고, 집안도 크게 부족함이 없는 사람임에도 나와 연애할 때, 매우 알뜰하게 돈을 썼기 때문이다. 당시 서로 직장인으로 돈을 버는지라 데이트 통장을 하나 만들었다. 매달 같은 금액을 넣어서 데이트할 때마다 돈을 썼고, 서로를 위한 생일 선물은 각자 돈으로 지불했다. 그때에도 그 남자는 자주 돈을 아껴야 한다는 말을 했고, 비싼 레스토랑이나 물건들은 자제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돈 아껴서 주기적으로 성매매하는데 돈을 썼더라. 예전 친구들과 나눈 카톡에 성매매 비용 이야기가 있었다. 일반인급은 몇 장, 연예인급은 몇 장. 1장이 1만원으로 대략 한 번 성매매하는데 십만 원대에서 이십만 원대까지 금액이 다양했다. 그렇게 한 번 성매매를 하는데 돈이 몇 십만 원씩 나가니 사업가도 아니고 다달이 월급 받는 월급쟁이는 돈을 아껴야 했던 것.

 

그래, 돈 아껴서 성매매 많이 해라-

 

특징 2. 술자리&모임이 잦다.

보통 이 경험을 한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은 '남자친구가 술자리에 가면 연락이 안 돼요.'다. 당시 나는 남친이 모임이 있다고 말하면 잘 다녀오라고 하고는 다음날까지 연락하지 않았다. 둘 다 직장을 다니고 있고, 매번 술자리나 모임에 연락하는 것도 귀찮은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전남친은 참 술자리를 많이 했다. 동네 친구들과 직장 사람들과 또 고향 친구들과 등등. 당시에는 그저 사회성이 좋고 사람을 좋아하니까 그런 자리가 많은 갑다 했다. 그런데 그렇게 술자리와 남자들끼리의 모임이 많을 수록 성매매와 연관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처음으로 성매매 사실을 알았을 때도 고향 친구들과 술자리가 있다고 했던 날에 일어난 것이었다. 특히 오피(오피스텔 성매매)가 많았다.

 

술자리=성매매는 아닙니다-

 

특징 3. 내 눈치를 많이 보고 질문을 자주 한다.

전남친은 참 나에게 잘해주긴 했다. 나보다 연상이었는데 항상 내 눈치를 살피며 나에게 맞추러 노력했다. 물론 내가 여자 친구이기 때문에 잘해줬던 것도 당연히 있었겠지만. 성매매를 하고 온 날 다음에 나를 만나면 특히나 더욱 잘해주었다. 이 또한 성매매를 발견했던 카톡에서 알 수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성매매하고 다음 날 나를 만났는데 유난히 나에게 잘해주었다. 또한 서로 만나지 않고 각자 개인 일정을 보는 날은 자꾸 나에게 어디 있는지, 누구랑 있는지, 언제까지 무엇을 하는지 아주 세세하게 자주 물어봤다. 그것 또한 나의 위치와 상태를 파악하고 피하기 위함이었음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물론 이 외에도 특징은 많이 있다. 하지만 일일이 다 나열할 수 없기에 우선 제일 크게 생각되는 부분만 3개 적었다. 시간이 지나 돌이켜보면 그 사람의 말과 행동에서 다 드러나 있었는데 나도 참 우매했다- 너무 잘 모르기도 했고, 관심이 없기도 했다. 그래도 내가 왜 항상 하는 말이 있지 않은가- '시련이 제일 큰 스승이다.' 그 전남친 덕분에 성매매에 대해 잘 알게 되었고, 내 몸에 대해서도 더 신경 쓰게 되었고, 무엇보다 지금의 남편을 만나기까지 안목을 쑥쑥 키울 수 있었으니. 나에게는 은인인 샘이다. 감사합니다. 나마스테- 잘 먹고, 잘 사십시오-

 

혹시나 이 글을 읽고 괜히 옆에 있는 남친을 잡도리하진 마시길. 성매매하는 한국 남성의 비율이 높다더라, 한 번도 안 한 놈은 있어도 한 번만 한 놈은 없다 등등 이야기만 듣고 또 잡도리하진 마시길. 그것보다 그걸 알아보는 나의 눈을, 나의 안목을 키우길. 혹은 성매매를 이해할 수 있다면 마음 편히 이해하고 만나시길.

 

남친이든 남편이든 그 누구든 이런 경험을 하는 사람들 많을 텐데.(여기서는 꼭 여자 입장에서만 이야기하는건 아닙니다.) 어디 성토대회장 같은데 없나. 자리만 마련되면 쏟아낼 사람들 많을텐데 말이다.

 

많은 이들의 질문에 대한 나의 답변은 여기까지-

 

2019. 0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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