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유튜브를 그만둔 이유

생각

내가 유튜브를 그만둔 이유

이보통입네다 2020. 10. 1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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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사람들이 하도 유튜브 유튜브해서 잠시 끼적대 보다가 그만두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이니 걸러 보시기를 :)

 

 

 

사람마다 유튜브를 하면서 느끼는 점이 다르겠지만 나는 다음의 이유들이 불편했다.

1. 컨셉 부재

2. 사생활 공개

3. 많은 시간 소요

4. 꾸준하지 못함

5. 점점 어색해지는 나 자신

 

컨셉 부재로 인해 다음 4가지 문제가 줄줄이 달려왔다. 그냥 사람들이 하는 거 보고,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에 무작정 시작했었다. 그러다 보니 소재를 충분히 생각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상 브이로그를 시작했다.(유튜브에서 제일 많이 보는 내용인지라.) 영상을 만들다 보니 어디까지 사생활을 공개해야 하는지도 애매했고, 무엇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영상을 예쁘고 잘 만들려는 욕심에 편집에 시간을 많이 썼다. 그러다 보니 꾸준히 영상을 만들지 않았다. '주 2개 영상 올리기' 목표는 쉽게 무산되었다. 또한 카메라에 더러운 집안 모습을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물건을 옮기고 급하게 치우는 등 점점 내 모습이 부자연스러워졌다. 이 점이 내가 유튜브를 그만둔 결정적인 이유다.

 

점점 1인 미디어, 특히 영상이 각광을 받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사람들은 더 빨리, 더 쉽게, 더 편하게 정보를 접하고 있다. 정보는 더욱 간략해지고, 간소해지고 있으며, 사람들 또한 길고 지루한 걸 참기 힘들어한다. 이에 나도 동영상을 시도해보았지만 결국 나와 잘 맞지 않았다. 무엇보다 네모난 화면에 비친 나의 모습, 내 환경과 배경이 어떻게 나올지 신경이 쓰였고, 계속 네모난 화면 속 모습만 생각했다. 내가 보이기 싫은 것은 화면 밖으로 밀어내면 그만이었다. 대신 화면 밖은 난장판이었다. 그러면서 점점 내가 만드는 일상 영상은 꾸며지고 있다고 느꼈다. 영상에 거짓말은 하지 않았지만 계속 꾸며내는 모습이 나 같지 않았다. 그것이 나를 불편하게 했다.

 

 

 

결국 실패한 자의 변명이겠지만 나는 유튜브가 맞지 않았다. 차라리 사생활을 공개하지 않는 다른 주제의 컨셉을 잡았더라면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일상 브이로그를 시작하였고, 조금씩 보이는 사생활이 불편하였고, 편집에 많은 시간을 쓰는 게 싫었고, 그래서 점점 꾸준히 만들지 않았고, 화면 속 꾸며지는 내 모습과 내 환경이 싫었다. 내가 구식인 면도 있지만 글이 좋았다. 글을 쓰는 내 마음이 편하기 때문에 글에서는 다양한 주제를 왔다 갔다 쓸 수 있고, 직접적인 내 얼굴과 환경을 드러내지 않고 적나라하게 사생활을 쓸 수 있으며, 글쓰기와 수정 시간은 많이 걸리지 않으며, 그래서 꾸준히 글을 쓸 수 있고, 지금의 편안한 내 모습이 마음에 든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듯 자신을 표현하는 매체와 방법도 다르다. 어떤 이는 영상을 통해, 어떤 이는 글을 통해, 어떤 이는 그림을 통해 표현할 것이다. 어떤 방식이든 중요한 점은 자신을 표현한다는 점이다. 또한 그 매체를 통해 돈까지 벌 수 있다면 일석이조. 나는 솔직하게 까발리면서도 어느 정도 나를 보호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했고, 에드센스든 에드픽이든 뭐든 소소하게 돈을 벌면 둘 다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 전에도 여러 곳에 글을 소소하게 써왔는데 대부분 비공개거나 아주 일부부만 공개하였다.  

 

나의 글은 이제 시작이다. 전문성이 있는 것도, 유려하게 글을 쓰는 것도 아니지만 지금까지는 매우 즐겁게 쓰고 있다. 글은 내 삶의 기록이 될 것이며, 나를 드러내는 창구가 되고, 소소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좋은 방법도 될 것이다. 앞으로 꾸준히 지금처럼 즐겁게 글을 쓸 계획이다. 오늘은 여기까지- 

 

추신) 유튜브 너무 재밌고 좋은 채널들 많다. 채널들에 대한 이야기도 하면 좋을 듯!

 

2019. 0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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