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이형성증와 HPV 바이러스 개인적 Q&A

HPV 치료중/자궁경부이형성증 경험

자궁경부이형성증와 HPV 바이러스 개인적 Q&A

이보통입네다 2020. 10. 1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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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이형성증은 약 5년 동안 경험하고 있지만 관련된 글을 쓰기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그동안 일을 하며 바쁜 것도 있었지만 어디다가 물어보고 이야기를 나눌 곳이 없기도 했다. 유일하게 내 질병을 알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상대는 산부인과 의사인데, 매일 바쁜 의사를 붙잡고 있을 수도 없으니 의사와는 내 현 상태와 검사 결과, 질문 몇 가지를 하는 것이 전부였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인터넷을 떠돌며 정보를 알아보고, 주기적으로 산부인과 검진을 받으며 의사에게 묻고 또 물으며 내 병을 알아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올해 시간 있을 때, 내 경험을 기록할 겸 나같이 답답하거나 어디다가 정보를 알아봐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할 겸 자궁경부이형성증과 HPV 바이러스에 대해 글을 올렸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여러 질문을 해서 몇 가지 공통적으로 물어보는 내용을 뽑아 글을 써보고자 한다. 이번 기회에 산발적으로 작성한 글을 하나로 정리해 볼 수도 있겠다. 개인적인 경험을 기반한 내용이니 참고하기를.

 


 

1. 자궁경부이형성증 & HPV 바이러스 알게 된 계기는요?

2015년에 종합건강검진을 통해 알게 되었다. 원래 산부인과 검진은 국가에서 하는 종합 건강검진(2년에 1회) 외에 매년 주기적으로 했었다. 어릴 적부터 생리통이 있었고, 첫 성관계 이후인 20대 초부터는 꾸준히 정기 검진을 받았다. 그러다 한창 바쁜 2014년에 산부인과 검진을 거르고, 2015년에 병원에 갔는데 땋! HPV 바이러스와 자궁경부이형성증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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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HPV 바이러스가 생긴 이유는 뭔가요?

자궁경부이형성증과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요인인 HPV 바이러스는 자생적으로 생기지 않는다. 다른 곳에서 옮기고 옮아서 우리 몸에 오는 바이러스이다. 피부 접촉으로 옮기는 흔한 바이러스로 출산, 수유 등을 통해 엄마로부터 아기에게 옮길 수도 있고, 성관계를 하는 관계에서 옮길 수도 있다. 성관계 시, 삽입뿐 아니라 오럴, 나체 전희를 통해서도 옮을 수 있다. 다양한 방법으로 옮을 수 있지만 성관계를 하는 사람인 경우, 바이러스가 직접적으로 옮을 수 있는 주요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에 주기적 검진을 통해 몸 건강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3. 그럼 당시 남자친구에 의해 옮은 건가요?

예전 글에서도 말했듯 당시 만났던 남자 친구는 성매매꾼이었다.(나는 친구들과 그를 개객끼로 부르지만) 그렇다고 그 당시 남자친구 때문에! 생긴 것인가? 100% 맞다고 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전에 다른 남자 친구들과도 성관계를 했었기 때문에 꼭 단 한 명의 남자에게서 옮아왔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 HPV 바이러스는 한 번 옮겨오면 100% 사라졌다고 할 수 없다. 어디까지나 우리 몸 세포에 있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다만 우리 몸이 피곤하고 면역력이 약해지면 이 바이러스가 왕성하게 활동하고, 몸 면역력이 좋으면 잠시 주춤하는 정도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예전부터 있던 바이러스가 당시 2015년에 내 몸이 피곤해서 땋! 하고 나타난 것일 수도 있다. 누구도 100% 확신할 수 없다. 다만, 내가 전 남자 친구의 성매매에 대해 분노하고 주요인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성매매야말로 쉽게 HPV 바이러스가 옮길 수 있는 이유이며 그 무엇을 막론하고 내 몸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어디 몸 건강 뿐이랴. 사귀는 사이에서의 신뢰가 깨지니 관계를 돌이킬 수 없었다.)

 

이런 그지같은 - 이런 경우, 뒤도 돌아보지 말고 걸러내자. 

 

4. 자궁경부이형성증 검진 방법 및 과정을 알고 싶어요.

자궁경부이형성증 검사는 1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질문이 은근히 많았다. 

처음엔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했다. 자궁경부를 면봉으로 살살 문질러 세포를 채취한 후, 그 세포를 검사하는 방법인데 제일 일반적이고 1차적인 검사 방법이다. 만약 여기서 검사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다음 단계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검사와 질 확대경, 생검(조직검사)을 받는다. 질 확대경은 질을 몇 배로 확대해서 조직 변형이 일어난 부위가 있는지 확인하고, 그 부위의 조직을 떼어내서 검사를 받는다. 조직검사는 말 그대로 세포를 떼어내는 방법이라 통증이 있을 수 있으며 대략 10일~2주 후에 결과가 나온다. HPV 바이러스 검사는 자궁경부 세포검사와 마찬가지로 진행하며 고위험군/저위험군 바이러스 번호로 결과가 나온다. 

1차 검진인 자궁경부 세포검사는 국가 정기검진으로 만 20세 이상부터는 2년에 1회 무료지만 나머지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위 검사 모두 해서 20만 원이 넘었는데, 실비가 있는 사람들은 조건 확인해보고 지원받기를. 1차 자궁경부 세포검사의 경우, 1~2만 원으로 알고 있으니 혹시 성관계를 했으나 한 번도 검진을 받아보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산부인과 가서 검진받아보기를.

 

5. 병을 알게 된 이후, 어떤 치료 과정을 거쳤나요?

처음 진단받았을 때는 자궁경부이형성증 3단계였다. 자궁경부암까지는 아니지만 그 전 단계로 중증 이상이었기 때문에 원추절제술을 받았다. 원추절제술은 변형된 부위를 잘라내기 때문에 즉각적인 결과를 보이지만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후에는 6개월마다 주기적으로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고 있다.

 

6. 치료방법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사람들마다 의견이 다르지만 개인적 경험으로는 자궁경부이형성증 중증 이상으로 병원에서 원추절제술을 처음 권하는 경우, 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재발인데, 바이러스 자체가 몸 안에 있으면서 면역력으로 없어졌다 다시 생겼다 하기 때문에 아예 100% 치료가 된다는 생각보다는 꾸준히 내 몸 관리, 면역 관리를 하는 편이 좋다.

자궁경부암 백신의 경우, 나는 너무 늦게 주사를 맞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성관계 전, 9세~13세 아이가 맞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당시에 나는 이미 성관계를 한 20대 초반이었고, 의사가 그래도 주사를 맞는 게 좋다고 해서 늦게 맞았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3차까지 다 주사를 맞았어도 자궁경부이형성증에 걸렸다. 또한 자궁경부암 백신은 여자뿐 아니라 남자도 맞아야 쌍방 예방이 가능하다. 

 

7. 한의원 자궁경부이형성증 치료는 효과적이었나요?

앞선 글에 한의원 치료과정을 기록하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몸 면역력, 건강을 키우는 방법이기에 엄청 효과가 좋진 않았다. 하지만 만약 돈이 있거나(저는 2백 조금 넘게 들었습니다만) 치료할 시간이 있는 사람들이 한 번쯤 경험해보고 싶다 하면 추천. 일상생활에서 놓친 건강한 식습관 개선, 한약 복용, 침 치료 등을 할 수 있으니 몸에 나쁘진 않다. 하지만 가격이 사악하고, 매주 치료받으러 한의원 방문해야 하기 때문에 굳이! 꼭! 해야 한다!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차라리 그 시간에 몸 건강에 좋은 영양제와 건강한 식습관,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내 인생에서 제일 길게 복용했던 한약(3개월)

 

8. 현재 관리 방법은?

현재는 미국에 거주 중이라 한국에서처럼 한의원에 가지는 못한다. 한의원 치료는 한번 경험해본 것으로 족하고, 지금은 영양제(질 유산균 + 종합 비타민 + 홍삼정) 3가지를 매일 복용하고 있다. 운동은 주 3회, 40분 이상 공원에 나가서 하고 있고, 공원에 나가지 못하는 날에는 집에서 홈트로 스트레칭과 요가를 하고 있다. 식습관은 술을 많이 줄였고(생맥 한잔을 좋아하는 일인), 주말을 제외하고 저녁에는 양을 줄이고, 건강하게 먹으려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약 5년간 경험은 이러하다. 나보다 더 오래 경험한 이들도 있을 것이고, 의견이 다른 이들도 있을 터이지만. 현재까지 나의 경험은 HPV, 자궁경부이형성증은 길게 꾸준히 몸 건강을 챙기는 것 밖에는 방도가 없다는 것. 건강, 꾸준한 면역 관리. 이것밖에 답은 없다. 앞으로 진행 상황 꾸준히 글 올릴 예정이다.

 

오늘은 여기까지 - 

 

2019.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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