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만에 하는 자궁경부암 검사

HPV 치료중/자궁경부이형성증 경험

1년 반만에 하는 자궁경부암 검사

이보통입네다 2020. 10. 2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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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하는 자궁경부암 검사. 나에게 맞는 새로운 산부인과 찾기란 너무 어렵다.

 

이사를 했다.(수십 번 이야기한 듯. 한국 왔다!) 집 근처 산부인과를 찾아보았다. 대학가 근처라 산부인과 수는 많았는데, 그중 두군데를 골랐다. 나름 대형 병원이고, 지역에서 오래 되었고, 후기도 많았다. 그중, 이번에 리모델링해서 깨끗하고, 규모가 큰 병원을 선택했다.

 

근 1년 반만에 자궁경부암 검사. 예전에는 한국에 머무는 기간이 짧다 보니 의사와 상의하에 자궁 확대경과 조직검사까지 한꺼번에 검사했었다. 이제는 한국에 계속 머무니 천천히 검사하기로 했다.

 

진료한 남자 의사는 불편함 없이 자궁경부암 검사(팹시미어-면봉으로 자궁경부를 살살 문질러 세포를 채취하는 검사)를 했고, 깔끔하게 설명하고, 질문할 시간을 주었다. 다만 이곳에서는 검사 결과까지 2주가 걸린다고 했다. 좀 늦네? 싶었지만 그런가 보다 하고. 결과지는 우편으로 받거나 병원에 방문해서 직접 수령하는 방법 2가지였다. 여기서 놀란 점 하나. 그동안 갔던 산부인과는 검사 결과 들으러 병원에 방문했는데 아- 여기는 결과와 상관없이 우편으로도 받을 수 있구나? 하는 점. 나는 검사 결과 나오면 의사와 이야기하고 싶어서 방문 수령하기로 했다. 

 

그로부터 약 3주 후. 일하며 잊어버리고 있던 자궁경부암 검사 결과! 깜짝 놀라 병원에 전화하니 찾으러 오라고 했다. 아- 이거는 안내 연락이 안 오는구나- 병원에 가니 간호사가 이름 확인하더니 검사 결과지 한 장과 봉투를 함께 건네주었다. 응? 따로 설명이 없나? 급하게 결과지를 보니. 다행히도 음성이었다.

 

오랜만에 한 자궁경부암 1차 검사 결과지

 

'음성, 반응성 세포변화, 반응성 소견 및 감염성 질환, 정기적인 세포검사를 시행하시기 바랍니다.' 검사 결과를 보고 구체적으로 묻고 싶었는데, 물어볼 사람이 없었다. 나에게 결과지를 건네 간호사에게 가서 "저 여기 내용이."라고 말을 시작하니 간호사는 "네. 6개월에서 1년마다 정기 검진하시라는 뜻이에요."라고 말했다. '반응성 소견 및 감염성 질환'이 정확히 무엇인지 물어보러 다시 가니, 내 말을 듣기도 전에 "정기검진만 하시면 됩니다." 말하곤 다시 본인 일에 집중했다. 기존에 갔던 산부인과였다면 담당 의사와 검사 결과지를 놓고 진득이 질문하고 이야기 들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남았다. 

 

집으로 돌아와 인터넷 검색을 하니 '반응성 세포변화'는 질염 등 염증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큰 문제는 아니니 검사 결과대로 꾸준히 6개월마다 자궁경부암 검사 받으면 된다. 큰 병은 아니었지만 제대로 물어볼 곳이 없어 집에서 검색으로 이해한다는 게 매우 불편했다.

 

나와는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 다시 다른 산부인과를 알아보고 있다. 병원은 뭐니뭐니해도 내 마음이 편해야 하고, 내가 내 병과 내 몸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갈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그동안은 잘 맞는 병원 다니느라 잊고 있었는데, 다시 또 산부인과 찾기 시작이다. 내과, 치과, 정형외과 등 다른 병원들과 다르게 여성들은 정기 검진하기 위해 꾸준히 가야 하는 산부인과. 그만큼 잘 맞는 곳을 찾아야 한다. 잘 찾아 보입시다! 내 몸을 위한 건데 그 정도는 해야지!

 

2020.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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