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교원자격증 준비해본 사람 풋쳐핸썹!

경험

한국어교원자격증 준비해본 사람 풋쳐핸썹!

이보통입네다 2020. 10. 1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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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한국어교원자격증 준비한 일인으로써 하고 싶은 진지한 말들.

"한국어교원자격증을 준비할 사람들은 한 번 읽어보고 고려해보세요."

 

 

1. 한국어교원자격증 시작한 계기

내 블로그에 다른 글을 읽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는 평범한 직장인에서 결혼과 동시에 미국으로 건너가 살게 되었다. 무엇을 하며 살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 한국인으로서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알려주는 일을 해보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에 나가 사니 외국인은 지천에 있고, 좋은 기회가 된다면 풀타임이 아니더라도 파트로 일과 가정을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생각을 갖고 시작하였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정보를 검색해보면 '몇 개월 만에 한국어교원자격증 따기!', '무료 수업과 자료, 학습설계 매니저와 함께 하는 자격증 따기!'와 같은 홍보글이 내 눈에 띄었다.(나만 그런 거 아니겠지...) 그래서 정말 쉽고 편안한? 마음으로 시작했다. 

 

2. 한국어교원자격증 취득 과정

자격증을 취득하는 방법에도 상황별로 필요한 조건과 기간이 다르지만 나같은 경우는 

'타전공 학위요건 - 4년제 학위가 있는 경우'로 학점은행제 총 48학점 이상을 따면 '한국어교원자격증 2급' 신청이 가능했다. 48학점 안에는 수업 + 실습이 포함되었다. 당시 온라인으로 수업과 실습을 다 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고 광고하는 '배론 원격 평생교육원'에 등록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온라인 실습은 등록하기 쉽지 않고(인원 제한이 있고,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한국어교원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어 신청이 쉽지 않음), 공부를 해보면 알겠지만 실습은 직접 오프라인으로 현장에 가서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배론 원격 평생교육원'에 신청하면 학습 매니저인 사람이 학습 계획을 짜준다. 필요한 학점과 필수로 들어야 하는 수업을 확인해주기 때문에 편리했다. 마치 대학생 때로 다시 돌아간 것 같은 골치 아픔이 다시 시작되는데... 이때, 학습 매니저의 수업 설계표는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이것 또한 역시 돈! 자격증 하나 받는데 뭔 돈이 많이 들어간단 말인가?! 학점은행제도 자격증을 따 보는 것도 처음 해 본 나는 이렇게 돈이 많이 드는지 몰랐다;; 

 

* 돈 들어간 내역 *

- 배론원격평생교육원 온라인 수업비

- 오프라인 실습비

- 학점은행제에 학점 및 학위 등록하는 비용


돈 계속 들어간다. 마치 밑 빠진 독에 물 붇는 것처럼 진짜 계속 계속.

아마 자격증을 손에 받을 때까지 그럴듯하다.

이쯤 되면 돈놀이 장사라는 생각이 강력히 든다.

다 합쳐서 대략 2백만 원 돈 들어갔다.


3. 한국어교원자격증 취득 과정 중 장점

* 오랜만에 공부한 점

직장인이나 가정주부 등 오랜만에 공부를 하는 경우, 다시 대학교를 다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온라인 수업은 출석체크+퀴즈+중/기말고사+리포트 제출이 매 수업마다 있기 때문에 공부를 계속하게 된다. 공부를 하는 것은 좋았다.

 

4. 한국어교원자격증 취득 과정 중 단점

* 온라인 수업의 한계

수업을 듣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집중이 어렵고, 수업을 빼먹는 경우가 생긴다. 실제로 한 수업을 출석률 미달로 놓쳐 다시 들었다. 이렇기 때문에 실습은 오프라인으로 직접 경험하면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든다. 온라인 수업은 시간이 길어질수록 지루하고 해이해진다.(물론 개인마다 다르다는 전제하에)

* 오프라인 실습의 문제

국립국어원에서 한국어 실습 교육 기관을 지속적으로 관리한다고는 하지만 실습 교육 현장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경희대학교부설평생교육원에서 실습을 했다.(실습이 체계적이고 잘 되어있다는 평) 교육 내용과 강사가 매우 좋았으나 문제는 학생들이 직접 강의 교육안을 짜서 실습할 때의 환경이었다. 예정대로라면 외국인 학생들을 실제 강의실에 놓고 직접 학생들이 강의를 해야 하는데 당시 외국인 학생들을 섭외하지 못했다며 그냥 같이 수업을 들었던 동기들이 외국인 학생인 척하고 실습을 진행하였다. 외국인 학생 앞에서 수업을 하는 기회가 실습에서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인데 이게 없어서 아쉬웠다. 또한 타 대학에 방문하여 실제 외국인 학생 대상 한국어 수업을 참관하는 과정이 있는데 경희대학교 부설 평생교육원과 연계되어 있는 학교가 매우 멀어서 다니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이틀 연속으로 수업 참관하기로 하고, 하루를 그 대학교 근처 모텔에서 자고 갔다. 개인적으로 경험한 한국어교원자격증 실습 환경은 예정된 상황대로 진행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고, 실습비에 비해 그만큼 좋았는가는 글쎄- 잘 모르겠다.

* 일할 자리가 생각보다 부족할 수 있음

홍보글에는 마치 자격증만 따면 쉽게 수업을 할 수 있을 것처럼 써놨는데(이것이 마케팅이겠지) 그렇지 않다. 실습에서 만난 선생님들과 정보를 나눠보면 처음에는 돈 벌 생각말고, 자원봉사를 해서 경력을 먼저 많이 쌓아놔야 자리를 잡을 수 있다, 한국어 교사를 뽑을 때, 나이/성별을 따져서 나이의 제한이 있다, 다문화 학생들이 많은 곳은 서울 외각 지방이 많기 때문에 지방으로 가기 힘든 경우 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다,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기에 그 학생들 모국어를 할 수 있는 사람들(중국어, 영어, 베트남어 등등)을 우선으로 뽑는다는 이야기 등등. 확실한 것은 현장과 온라인 홍보글에서 말하는 것과 현실의 상황은 크나큰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말하고 싶은 것은

한국어교원자격증을 따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배울 내용도 많고, 좋지만

인터넷에 널려있는 수많은 홍보글만 보고

쉽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같이 쉽게 홍보글에 넘어가는 이는 많지 않겠지...만...)

 

현재 나의 진행 상황은

온라인 수업 + 실습을 마친 상태로

학점은행제에 48학점 모두 신청했다.

이제 남은 건

1. 학점은행제 학위 신청

2. 국립국어원 한국교원자격증 신청

 

올해 안에 모두 끝내서 자격증 받기!

앞으로 하나씩 진행 상황 기록할 예정!

 

2019. 0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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