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나름 길고 길었던 2년의 시간이여. 드디어 한국어교원자격증 2급을 받았다. 자격증을 받으니 두 가지 감정이 들었다.
첫번째, 시원하고 즐거운 감정. 2년의 시간과 약 2백만원의 돈과 그 외 여러 가지, 이 모든 것들의 투자로 드디어 자격증을 받는다니 기분이 좋았다. 이 모든 일의 시작은 자격증을 받으러 시작하지 않았는가. 물론, 자격증이 모든 것을 다 보장해주지는 않지만 자격증이 기본이니 이제 막 시작했다고 볼 수 있겠다.
두번째, 찝찝한 감정. 나는 복수 전공으로 한국어를 준비했기 때문에 결국 대학교 전공 2개를 함께 공부한 셈이 되었다. 원래 전공이었던 사회복지만큼 한국어를 공부하였는가?라고 스스로 물어보면 찝찝하다.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와 같은 과정으로 공부하는 많은 이들이 그러하듯 직장을 다니면서 공부를 하거나 해외에서 공부하는 등 온전히 한국어 공부만 할 수 없는 조건이기에 대학교 다닐 때처럼 온전히 전공 과정을 공부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더군다나 온라인 수업이었기 때문에 시공간의 편리함은 있었지만 제대로 공부하지 않거나 시험도 간신히 본 경우가 많았기에(이 부분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반성입니다.) 자격증을 받아도 마음이 편안하지 않았다.
나는 오히려 온라인 수업보다 오프라인 실습수업에서 많은 부분을 배웠다. 실습은 온라인 과정보다 기간은 짧았지만 그동안 배운 한국어 이론 부분을 어떻게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지를 배우기 때문에 매우 유익했다. 그렇기에 전체 과정 중에 실습에서 받은 점수만이 마음이 편하고 나머지는 음- 불편했다. 계속 보충하고 공부하면서 하나씩 차곡차곡 채워야겠다.
한국어교원자격증 신청 방법은 다음과 같다.
신청하는 자격 급수에 따라 제출 서류가 다른데 내가 지원하는 코스는 '복수전공으로 영역별 필수이수학점을 이수한 후 학위를 취득한 사람'으로 제출 서류는,
1. 한국어교원자격 심사신청서 - 온라인 신청 후 출력
2. 졸업(학위) 증명서
3. 성적증명서
아래 최근 올라온 한국어교원 자격 부여 계획 공고 링크 첨부
https://kteacher.korean.go.kr/noti7/noti71/_/12426/view.do
모든 서류는 등기우편으로 발송해야 한다. 국제 우편의 경우, 서류 도착일이 신청 마감일로부터 3주 이상 늦어지면 심사에 불이익이 생긴다고 하여 얼마나 마음 졸였는지 모른다. 우리 동네가 도시가 아니다보니 DHL 특급 우편 배송을 하려면 차를 타고 멀리 찾아가야 하고, 미국 우체국 USPS을 사용하는 게 여러모로 편리했는데 그동안 USPS의 배송 오류나 지연 썰을 접하다 보니 걱정이 많았다. 다행히도 신청 마감일 후, 2주 이내에 한국에 서류가 잘 도착하였다. 그리고 11월 중순에 미국 집으로 자격증을 받았다.
앞으로 해야할 것들 투성이고 갈길이 구만리인데 이 자격증 하나 받고 아고, 힘들다 소리가 나왔다. 아직 할 것들이 많다. 뭐든 쉬운 게 있겠는가, 이렇게 하나하나씩 해나가는 거지. 이번에도 하나 했다. 다음꺼 준비하자. 오늘은 여기까지 -
2019.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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