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벌어 먹고 사는 것과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사는 것의 차이.
간극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없앨 수는 있는 것일까.
난 어찌해야 하는가.
내 나이 30이 넘어서도 이 고민을 하고 있을 줄이야-
오히려 나는 20대 때보다 30대에
더 진지한 진로 고민을 하고 있다.
단순히 일에 대한 고민뿐 아니라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의 고민도 함께.
개인적인 경험을 보자면.
20대에는 먹고 사는 문제가 우선이었기에
대학 졸업하고 다른 거 따지고 할 것 없이
(뭘 잴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어딜 가나 아무것도 모르는 생 초짜 신입이었으니.)
바로 일을 시작하였는데.
30대가 되니 확실히 여유가 생겼고,
예전보다는 내 취향도 있고,
사회생활도 조금 겪다 보니
진로에 대해 더 깊게 고민하게 된다.
거기다가
결혼도 한 몫 했다.
결혼 후, 해외에 나가서 살아야 하는 상황 때문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다.
사회생활 7년을 끝내고 나서야
또 다른 시작한 셈이다.
(끝은 새로운 시작이라 누가 말했었는데?!)
누구나 그러하듯.
익숙하던 것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두려움과 불안감이 쌍쌍바로 오는데.
30대에는 좀 괜찮을 줄 알았다.
근데 그거
나이와는 상관없는 거더만.
아님 내가 어른이 덜 되었거나-
'요즘 것들의 사생활(먹고사니즘) - 새롭게 일하고 나답게 먹고사는 밀레니얼 인터뷰'
책을 읽으면서 나도 새로운 걸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나답게 내가 하고 싶은 일과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조합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이 책에 나온 사람들을 보면
기존에 익숙하고 뻔-한 길이 아닌
본인들이 만들어나가는 길을 가는 사람들,
어찌 보면 불안하기도 어렵기도 한 길을 선택한 이들이 나온다.
읽으면서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아이디어가 좋아도
실제로 할 용기가 있을까.
난 또 왜 생각만 이렇게 많을까.
온갖 잡생각만 늘어나고 있다.
내 생각도 정리할 겸
새로운 것도 볼 겸
읽은 책인데.
생각만 더 조잡해졌다.
젠장-
(책 문제가 아니다. 책은 좋았다. 추천! 90KM 운영진 응원합니다. 제가 책 좋아해요!)
항상 생각 정리가 잘 안된다.
생각이 뱀 또아리 틀듯
계속 이어진다고 해야 할까.
하루는 좋아! 하는 거야!
자신 있게 외치다가
하루 지나면 또 모르겠는 혼란 속에 빠진다.
차라리 내가 어리기라도 하면
치기 어린 젊은 청춘의 고민으로
낭만적이기라도 하지.
나이 먹고, 결혼까지 한 어른이.
자기 문제, 자기 일 하나
생각 정리 못하는 꼴이라니.
아무도 나를 모르는
미지의 블로그에서나 두서없이 썰을 풀지.
쪽팔려서 어디서 이야기도 못한다-
(유일하게 친한 친구에게 징징거리긴 한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온전히 자기가 원하는 일만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책의 인터뷰에서도
본인이 원해서 하는 일이지만
예상치 못한 어려움도 생기고,
수정 또 수정을 반복해서
만들어가는 과정이 있는 것을.
너무 처음부터 완벽하고
내 마음에 꼭! 드는 일만 하려고
욕심부리는 건지도 모르겠다.
20대 때, 너무 멋 모르고 일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아쉽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나이 들어서 좀 풀어내고 싶은 모양이다.
결국, 개인 만족인가.
급하게 말고.
신중하고 깊게 생각하자.
또 모르지.
나중에 나이 들어서
30대, 그때 고민하길 잘했다 말할지도.
자기반성과 다짐으로 또 마무리.
- 요즘 것들의 사생활 시리즈로 결혼생활탐구편도 있다는데 읽어봐야지.
- 한국 오고 나서 쓴 글들은 정보 테마가 많아졌다.
미국에 있을 때보다 더 여기저기 많이 다녀서 기록한건데.
그러다 보니 내 주특기인 뻘글- 아무 소리- 글이 많이 줄었다.
앞으로 뻘글도 많이 기록해야지.
나중에 봤을 때, 아무소리 주제낀 글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밤에 이불 킥하기에도 좋고, 내가 얼마나 한심하고 웃긴 인간인지도 재확인하기 좋다.
기록 또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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