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시크릿. 꽤나 오랫동안 명성을 지켜온 빅토리아 시크릿이 올해부터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 TV 중계를 더 이상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 소식을 듣고 바로 떠오른 생각. '바뀌는구나.'
http://www.fashionn.com/board/read_new.php?table=1004&number=26806
빅토리아 시크릿의 상징이었던 패션쇼를 더이상 중계하지 않는 것은 크나큰 의미를 갖는다. 이는 브랜드가 하향세를 급격히 맞고 있다는 사실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때문이다. 많은 이들의 분석처럼 전 세계에 휘몰아친 '미투(METOO)'의 영향 때문이기도 할 것이고, 전 세계 기업 경향을 바꾸어 놓은 온라인 '아마존'의 영향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결론은 더이상 사람들이 빅토리아 시크릿을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몸매가 가당키나 하냐고요-
빅토리아 시크릿 엔젤로 불렸던 모델들을 보면 다들 지방이라고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마른 몸매를 갖고 있다. 가슴하고 엉덩이에만 지방이 집합적으로 모여있는 여성의 몸이 일반적이라 볼 수 있는가?(그러고보니 어릴 적 디즈니 만화에서도 공주님들이 그러했지?!) 이처럼 빅토리아 시크릿은 편향된 여성의 이미지를 사람들에게 강요하고 있다. 섹시하면서도 귀여우면서도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은 바로 빅토리아 시크릿 엔젤들의 모습이다-가 그동안 먹혔기 때문에 엄청난 관심 속에 회사도 성장해온 것이다.
그 몇 십년간 먹혀들었던 섹시한 여성의 이미지가 깨지고 있다. 시간이 흐르며 역사가 변하듯 사회 전반적인 여성의 이미지가 변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더 이상 빅토리아 시크릿 엔젤의 모습을 열망하기보다는 각자 본인의 모습을 인정하고 건강하게 살아가고자 한다. 꼭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들처럼 마른 체형이 섹시하다는 환상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미에 관한 썰이 또 풀게 많다. 다음 글에 쓸 것. 기억하도록!)
구매자로서 처음 '빅토리아 시크릿' 제품을 구매한 후, 느낀 점은 크게 2가지였다. 첫 번째, 예상했던 것보다 속옷 사이즈가 다양하지 않다는 점이었다. 나에게 '빅토리아 시크릿'은 즉, '미국 속옷 브랜드'였다. 항상 한정적인 한국 속옷 사이즈에 불만이 많았던 나는, 다인종 국가, 다양성이 나라의 원동력이 된 나라의 유명한 속옷 브랜드라면 속옷 사이즈가 다양할 것이라 착각했다.(매우 1차원적인 생각이었다...) 뉴욕 빅토리아 시크릿 매장을 방문해보니 사이즈가 생각보다 다양하지 않아 실망스러웠다. 다만 확실했던 건 속옷 디자인은 매우 섹시했고 예뻤다. 우리가 가끔 한 번씩 입어볼까? 싶은 디자인. 두 번째, 속옷 질이 좋지 않다. 빅토리아 시크릿 속옷은 오래 입지 못한다. 몇 번 빨면 팬티나 브래지어 옆 날개가 늘어지는 등 오래 가지 못한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폼생폼사-예쁘고 섹시한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의 의한 브랜드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새로운 시대에 맞춰 새로운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속옷 브랜드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회사로서, 예쁘고 섹시한 디자인을 내세운 회사로서 다음에는 어떤 변화를 준비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오늘은 여기까지-
2019. 0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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