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 중 빅이슈코리아를 아시는 분! 개인적으로는 지인들 절반은 알고, 절반은 아직도 모르더라. 오늘은 빅이슈코리아를 소개하고자 한다.
The Big Issue는 대중문화잡지로 영국에서 90년대에 시작되었다. 주거 취약계층인 홈리스(노숙인)에게 자활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시작된 활동으로 홈리스만이 '빅이슈' 잡지를 판매할 수 있다. 한국판 '빅이슈코리아'는 서울시와 서울메트로 등과 협력하여 홈리스가 각자 담당한 공간인 지하철 역 혹은 큰 거리에서 잡지를 판매한다. 전국에 퍼진 활동은 아니라 서울에서는 구매자가 직접 홈리스가 판매하는 잡지를 살 수 있고, 지방에서는 정기구독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빅이슈' 잡지는 다양한 재능 기부자들이 함께 만든다. 이 잡지의 판매 시스템은 다음과 같다.
빅이슈코리아 홈페이지에서 발췌 - 일러스트 유주희(재능기부)
즉,
다양한 재능기부자들이 함께 잡지를 발행하면 판매원이 팔고, 판매액의 절반은 판매원의 수익이 된다. 판매원이 되기 전 일정 교육을 이수한 후, 잡지를 판매할 수 있고, 유니폼과 ID카드를 갖고 정해진 장소에서 판매한다. 수익을 기반으로 임대주택 입주도 가능하며, 재취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달, 잠실역 빅판(빅이슈 판매원)님으로부터 구입한 잡지 - 멋짐 -
처음 '빅이슈' 잡지를 접한 건 2011년도였나? 꽤 오래전이다. 사회적 기업에 관심이 많았던지라 취약계층 일자리 사업으로 '빅이슈'를 알게 되었고, 몇 번 구매했었다. 당시에는 한 권당 3천 원이었는데 굳이 비교하자면 5천원으로 오른 지금의 잡지가 훨씬 좋다. 비싼 놈은 볼 것 없이 무조건 더 좋다는 심보는 아니고. 잡지가 3천원일 때는 예상했던 것보다 읽을거리가 많이 없었다. 지금의 잡지가 2천원 더 올라 금액적으로 아쉬울 순 있지만 그만큼 더 볼거리도 읽을거리도 다양해졌다.
하지만 잡지가 좋아진 것과 별개로 '빅이슈'를 볼 때마다 잡지 판매가 잘 될까 걱정스럽다. 처음 '빅이슈'를 만들었던 영국에서도 당시에는 90년대였기에 지금과 다르게 책이나 잡지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았겠지만 요즘처럼 종이 책자보다 아이패드와 휴대폰으로 정보를 습득하는 시대에 잡지 판매가 많이 될까 궁금하다. '빅이슈' 사업에 취지를 알고, 보고 싶은 사람들은 찾아보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쉽게 잊힐 수도 있겠다 싶다. (워낙, 부정적인 것부터 생각하는 악습관이 있긴 하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좋아하는 표현), 함께 하는 재능기부자들과 빅판(빅이슈 판매원) 그리고 사업을 꾸려나가는 운영진이 있으니 몇 년을 이어오는 것 아니겠는가. 예전에는 대학로를 자주 가서, 당시 혜화역 빅판님을 자주 뵜었는데 정말 활기차고 열심히 판매하셨다. 남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되,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잡지를 홍보하는 모습은 보는 사람도 기분 좋게 만들었다.
http://bigissue.kr/about/bigissue/
살면서 모두가 다 편안하고 안전하게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필연적이든 우연적이든 살면서 뭇매를 맞을 때도 있고, 다시 회복하기 어려운 구렁텅이에 빠질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누구는 개인의 문제라며 치부할 수도 있고, 누구는 국가가 세금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 시대든 그보다 한걸음 나아가 어려운 이들과 함께 머리 맞대고 고민하며,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사람들에게 자활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과 실제로 사업이 꾸준히 이어진다는 점, 사업을 통해 자립 공간을 갖고, 재취업을 하는 사례도 있다는 점에서 매우 큰 매력을 느낀다.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모습으로 살 순 없어도 사회에서 무관심과 혐오로 배제되는 사람들은 없기를 바란다.
서울 지하철을 지나가다 길거리를 지나가다 '빅이슈'를 발견한다면 한 부 정도 사볼 것을 추천한다. 5천원 카페 커피 한 잔 값으로 오랜만에 잡지도 읽고, 더불어 살아가는 의미도 되새길 수 있다. (현금, 카드도 다 된다.) 그나저나 혜화역 빅판(빅이슈 판매원)님은 잘 계시려나? 계속 그 자리에 있나? 급 궁금하다.
오늘은 여기까지-
2019. 0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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