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 5일 잠시 캐나다 밴쿠버에 다녀왔다. 밴쿠버 돌아다닌 여정을 공유하고자 한다.
벤쿠버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직접 가보는 건 처음인지라 궁금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올여름 한국에서 미국 집으로 돌아온 후, 많이 외출을 하지 못했다. 남편도 나도 둘 다 바쁘기도 했고, 우리 동네는 대학교 캠퍼스 타운이기에 대학교 외에 어디 돌아다닐 곳도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1년간 살면서 그동안 동네에서 돌아다닐 곳은 다 다녔다. 더 구경하려면 몇 시간 운전해서 다른 지역을 가야 하는데 일상생활에서 그게 쉬이 가능키나 하냔 말이다. 이곳은 몇 시간이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수 있는 편리한 한국이 아니라 땅덩이 넓은 미쿡인것을. 그렇게 동네에 짱- 박혀 있으며 알찬 공기를 마시고 생활하던 중 남편이 업무차 가는 캐나다 밴쿠버에 함께 가기로 했다.
첫째 날, 오랜만에 긴 외출이라 들뜨기도 했고, 이제 시험도 끝났겠다 마음이 편하기도 했다. 여행하는 마음으로 가는 길. 남편이 예약한 비행기는 두 번의 경유가 있었고, 비행시간도 길었다. 우리 동네 공항에서 가려면 경유는 필수이며 특히 시간대가 이른 새벽이나 늦은 밤 비행기가 주로 많아서 시간이 맞는 비행 표를 사려면 두 번 경유할 수밖에 없었다. 이해는 하지만 오랜만에 비행이라 몸이 완전 축- 피곤했다. 저녁에 밴쿠버 공항 도착해서 호텔까지 택시를 다고 가는 길. 정말 오랜만에 보는 반짝반짝 도시의 불빛과 높디높은 건물들을 보고 있노라니 아- 내가 도시에 왔구나 실감했다. 남편도 나도 호텔 도착해서 짐부터 풀고,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저녁을 먹고, 숙소 근처에 있는 밴쿠버 공립 도서관 구경했다.
Google 지도
Google 지도에서 지역정보를 검색하고 지도를 살펴보거나 운전경로 정보를 검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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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규모도 크고, 도서도 잘 구비되어 있고, 제일 좋았던 점은 확실히 외국인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보니 외국인 대상 지역 프로그램이 많았다. 법률, 병원, 교육 등. 지역 거주자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에 대한 안내가 잘 되어 있었다. 진짜 좋은 부분! 우리 동네에도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인프라가 좋았다. 또한 건물이 공립 도서관만 있는게 아니라 시 세무서, 카페, 문구점 등이 같이 있다. 이곳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들은,
- 책 좋아하는 사람
- 다른 나라 도서관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한 사람
- 책도 보고, 커피도 마시고, 여행 중 쉬었다 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
호텔로 돌아와서는 둘다 피곤해서 바로 잠들었다. 밴쿠버 첫날은 그렇게 끝- 이럴 때 내가 나이 들었음을 느낀다. 니미럴. 여행지에서도 그냥 침대에 누워있는게 편한 날이 벌써 오다니-
둘째 날, 남편과 스타벅스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었다. 남편은 일을 가고, 나는 스탠리 공원에 가기 위해 헤어졌다. 밴쿠버 거리를 걸으며 느꼈던 점 첫 번째. 인종이 다양하다.(특히 아시아 사람이 많다.) 현재 미국 남부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항상 다양성이 아쉬웠다. 아무래도 나 자신이 아시아인이고, 소수 민족이다 보니(해외 나오니 소수 민족이라는 표현을 쓰는구나!) 다양성이 있는 동네가 살기 편하다. 그런 점에서 밴쿠버는 다양한 인종이 살기 좋겠구나 싶었다.
스타벅스 앞에 도로 공사하는 소음을 들으며 마시는 아침 커피
오랜만에 도시의 소음과 다양한 사람들을 구경하며 걸으니 기분이 상쾌했다. 벤쿠버 와서 제일 하고 싶었던 것은 걷기! 였다. 우리 동네에서는 마트를 한 번 가려고 해도 차를 타야 하고, 걷고 싶으면 동네 공원까지 차를 타고 가서 공원을 가야 한다. 걷기를 매우 좋아하는 나로서는 불편한 부분. 미국 내 큰 도시를 제외하고는 1인당 차 1대가 기본이라는 말이 이해가 된다. 걷기는 운동도 되지만 복잡한 생각도 정리하고, 스트레스도 줄이는 아주 좋은 활동 중 하나인데 우리 동네에 살면서 쉽게 하지 못했다. 내가 원하는 걷기는 러닝머신 위에서 뛰는 것도 아니고, 동네 공원을 반복해서 걷는 것도 아니고, 일상생활에서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면서 사람들 구경도 하고, 중간에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다니는 걷기이기 때문에 밴쿠버에서는 내가 원하는 걷기를 할 수 있겠다 싶어 바로 걸어 다녔다. 기분 진짜 좋았다!
숙소에서 스탠리 공원까지 걸어서 약 30분. 가는 길, 아파트, 카페, 한인식당, 마트, 사람 구경하며 시간 가는줄 모르고 신나게 공원 앞까지 도착. 자전거를 빌리면 훨씬 수월하게 스탠리 공원을 다 돌 수 있다. 하지만 당일, 날이 쌀쌀해서 자전거 타면 바람 싸대기를 맞을 것 같고, 걷기에 재미가 들려서 걸어서 돌아보자! 마음먹었다. 여기서 나는 다시 고려했었어야 했다. 의욕과 체력이 비례하지 않다는 것을 이제 받아들일 때가 되었는데도 나는 바보같이 또 의욕만 앞서고 말았다. (스탠리 공원을 걷기로 다 돌아다닌 썰은 다음 글에 - 미리 말하지만 체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하지 마십시오 -)
빨간 우체통이 이렇게 힙하다니!
스탠리 공원 가는 길, 다양한 아파트 단지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우리 동네 살다가 오랜만에 높은 건물봐서 찍은 사진 -
걸어서 도착했던 스탠리 공원 입구 - 여기서 난 꼭! 걸어서 공원을 다 돌아야지 다짐했었더랬지...
짤막히 숙소에 대한 리뷰를 하자면, 우리는 '로즈데일 온 롭스 스위트 호텔 - Rosedale on Robson Suite Hotel'에서 묵었다. 1박당 110불 정도(익스피디아에서 결제). 콘도 형식의 호텔로 음식 조리가 가능하다. 스탭 서비스, 청결 부분도 좋았다. 특히 위치가 좋아서 걸어서 밴쿠버 시내를 웬만하면 다 걸어 다닐 수 있고, 1층에 펍도 있어 이용하기 좋았다. 이곳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들은,
- 방을 넓게 쓰고 싶은 사람
- 커플, 가족 단위로 오는 사람
- 수영장, 사우나 등 다른 시설도 함께 쓰고 싶은 사람
- 벤쿠버 시내 접근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 가성비 높은 시설 원하는 사람
https://www.rosedaleonrobson.com/
Vancouver Hotels | Rosedale on Robson Suite Hotel
Enjoy our continental buffet breakfast in our 2nd floor breakfast room. The buffet includes, fresh baked goods, selection of toasts, yogurt, fresh fruit, selection of cereals including gluten free options, hot oatmeal, hard boiled eggs, and various juices
www.rosedaleonrobson.com
신경 쓰였던 부분은 난방을 해도 침실이 살짝 추웠던 점(우리 방이 건물 맨 끝쪽이라 그러했나), 호텔 키 카드가 휴대폰하고 맞닿으면 접촉 불량으로 에러가 난다는 점. 이 호텔방은 문고리 부분에 신용카드 결제할 때처럼 키 카드를 빨리 넣었다 빼야 열리는 구조인데 하루는 나 혼자 나갔다가 호텔 들어가려는데 키 카드를 아무리 넣었다 빼도 방이 열리지 않았다. 프런트에 가서 물어봤더니 휴대폰하고 키 카드를 가깝게 붙여 놓으면 카드에 에러가 생겨 안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게 뭥미? 싶었지만 바로 해결해줘서 방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 외에는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숙소였다.
오늘은 여기까지-
2019. 12.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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