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여성 개 목줄 사건, 미니애폴리스 시위 - 미국은 지금

생각

백인 여성 개 목줄 사건, 미니애폴리스 시위 - 미국은 지금

이보통입네다 2020. 10. 2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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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코로나로 미국 실업자가 증가하고, 다들 먹고살기가 힘든 지금.

 

또다시 인종차별 사건 소식이 연일 보도되고,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시위가 터졌다. 며칠 전에는 '백인 여성 개 목줄 사건'이 있었다. 뉴욕 센트럴 공원에서 개 목줄을 채우지 않고 다니는 백인 여성에게 흑인 남성이 개 목줄을 채워줄 것을 부탁하자 백인 여성이 경찰에 신고한 사건이다. 백인 여성이 한 말은 "I'm going to tell them there's an African American man threatening my life. - 경찰들에게 흑인 남성이 나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할 것이다." 다행이도? 흑인 남성도 바보가 아닌지라 이 상황을 휴대폰으로 기록해두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여성은 직장에서 해고되었고, 개도 다시 유기견 보호소로 보내졌다고. 흑인 남성은 공공장소 규칙을 말했을 뿐인데, 오히려 백인 여성은 인종을 무기로 남성에게 협박을 한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나중에 여성은 본인은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며 이 사건으로 본인 인생은 무너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생각해봐라. 만약 여성이 신고한 대로 경찰에게 흑인 남성이 잡혀갔다면, 증거도 없었다면, 흑인 남성의 인생은? 그의 인생은 무너지지 않는가? 얼토당토않는 이유다. 게다가 영상을 보면 여성은 본인 마음대로 개 목줄을 잡아당겨 개가 괴로워하는데 그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BFzwoUH6cTc

사람들의 분노를 산 그 영상-

 

 

미니애폴리스에서는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남성이 죽었다. 경찰이 무릎으로 흑인 남성 목을 눌러 진압하는 과정에서 남성은 'I can't breathe. - 숨을 쉴 수 없어요.'라고 말했지만 계속 진행하였고, 결국 병원에 실려갔지만 사망했다고. 

https://www.youtube.com/watch?v=fWfNIgF9Fpk

 

아래는 미니애폴리스에서 일어나고 있는 시위 관련 기사 및 사진.

https://www.forbes.com/sites/jackbrewster/2020/05/29/minneapolis-protests-burst-into-flames-photos/#7d2175b15a2e

 

Minneapolis Protests Burst Into Flames (Photos)

A Minneapolis police station was torched.

www.forbes.com

 

미국 내 인종차별 사건/사고는 비단 최근에만 생겨나는 건 아니다. 우리가 모르고 있었거나, 간과해서 넘어갔을 뿐. 과거 휴대폰도 없고, 본인이 증거를 갖고 있을 수도 없을 때에 가려진 인종차별 사건은 얼마나 많을까 짐작할 뿐이다. 현대판 노예제로 살고 있는 것과 다름없는 인종간 빈부격차와 끊임없는 인종차별. 게다가 이 나라 대통령은 인종차별을 더 가시화하고 부추겼으며, 코로나로 사람들의 삶이 힘들어지자 또 터진 것이다.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및 실업자 수도 흑인이 다른 인종과 비교해 배로 많다는 사실은 기존의 흑인들의 삶이 훨씬 힘들었다는 증거인 셈.

 

불편한 진실은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 어디든, 심지어 한국에서도 일어나는 일이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미국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현재 코로나는 잠시 주춤한 상태지만 경제 재개로 (우리 동네도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이 움직이고 있다. 한국처럼 코로나가 확산되면 확진자를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도 없고, 백신도 없는 상태에서, 다시 제2, 제3 코로나 정점을 찍진 않을까 매우 우려스럽다. 잠시 코로나가 꺾이는 사이 아니나 다를까 사회 문제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지금 여기에서 우리는,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빈부격차, 무너진 공공 의료 서비스와 교육제도, 인종차별, 바보같은 대통령과 정부, 코로나. 보고 있자면 마치 명품으로 멋지게 옷을 빼입었던 미국이 코로나와 경제위기로 발가벗고 그동안 쌓아왔던 문제를 드러내는 듯하다. 예전 글에서도 말하였듯 남편과 나는 미국의 끝을 보는 기분이다. 미국은 부자 나라, 살기 좋고, 자유롭고, 배울 것이 많은 나라로 신봉하는 우리나라는 사고하는 방식, 문화, 경제 등 많은 분야가 미국화 되어 있다. 내가 한국에서 자라면서 보고, 듣고, 배운 것도 미국화 된 시스템이 많았으며, 미국이 좋은 나라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받고 자랐다. 일방적인 메시지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았던 건 이 세상 어딘가에 좀 더 유토피아적인 내가 노력하면 뭐든 이룰 수 있다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곳이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러나 직접 와서 보고 느끼고 살아본 미국은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달랐다. 특히나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더욱. 이에 관련한 '김누리 교수'의 의견은 흥미롭다. 

https://www.youtube.com/watch?v=i68kF75gKlk&t=10s

 

앞으로 이 사태가 어떻게 흘러갈지, 미국 곳곳에서 또다른 시위와 문제들은 생기지 않을지, 코로나는 멈출 수 있을지, 누구도 알 수 없지만. 내가 바라는 건, 이번 상황이 미국 사회의 문제점을 다시 짚어보고,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그럼 여기서 나는 무얼 할 수 있을까. 흠- 생각만 많아진다.

 

2020. 0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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