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카테고리의 글 목록 (3 Page)

생각 39

중국인 아저씨, 가려던 길은 잘 가셨어요?

오늘 오후에 있었던 일이다. 동네에서 간단히 일을 보고, 집에 들어가는 길. 누군가 나에게 웃으며 다가왔다. 한국에서는 툭하면 길거리 '도를 믿으십니까' 이들에게 많은 구애를 받기에 처음엔 혹시나 했다. 그러나 알고 보니 중국인 중년 남성이 길을 물으러 나에게 다가온 것이었다. 갑자기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처음에 내가 그를 의심하는 잠시의 눈초리를 느꼈을터인데 싶어서. 그는 한국어를 잘 못했다. 본인 휴대폰 문자 메세지를 먼저 보여주는데, 메신저에는 중국어와 한국어가 번역되어 있었다. '버스 정류장' 5글자로 내가 유추할 수 있었던 건 한 가지. - 그가 버스 정류장을 찾고 있다는 것. 스무 발자국 정도 걸어가면 있는 버스 정류장을 가리키며 "저기에 있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원하는 건 그게 ..

생각 2020.10.17

남편이 한국에 왔다!

남편의 기다긴 기러기?는 아니지만 하이튼 기다긴 솔로 생활을 마치고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 한국에서 3주간 더 지낸 후, 우린 다시 미국으로 갈 예정이다. 남편은 일 때문에 미국에 더 오래 머물렀고, 나는 먼저 한국에 와서 지내고 있었다. 그렇게 떨어져 있던 우리는 오랜만에 다시 만났다. 남편을 배웅하러 인천공항을 갔다. 공항은 항상 기다림의 연속이지만 누군가가 나올 것을 알고 기다리는 기다림은 충분히 값어치가 있다.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기다림이 아니기에 설렘과 애틋함이 있다. 결혼 전, 장거리 연애를 했기 때문에 공항에서 맞이하고 떠나보내는 것을 그 누구보다 자주 했지만 오랜만에 공항에서 기다리니 매우 설레었다. 남편은 장시간 비행으로 매우 꾀죄죄해서 오겠지만 나는 그를 맞이하는 자세로 옷도 챙겨 입고..

생각 2020.10.16

그가 떠나면 안 되는 줄 알았다

우리나라 사람들, 참 더럽게도 나이 따진다 욕하고 다녔는데 서른이 넘어서는 나부터 내 나이를 따지기 시작했다. "조신하게 나잇값 해야지." 누구는 서른이 터닝포인트, 인생을 바꾸는 신의 한 수라 고도 하지만 나는 글쎄, 그렇지 않다. 다만 그동안 내가 살아온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문제점과 잘한 점을 꼽아보는 정도. 꼽다 보니 지금 생각하는 것들이 대한민국 여자들이라면 다들 겪어본 현재 겪고 있는 것들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 빼어난 외모도 뭐 하나 잘난 능력도 없는 '이보통'으로 조용히 사는 여성으로서 썰을 하나하나 수다 떨듯이 풀어보고자 한다. 뭐니 뭐니 해도 연애가 먼저 생각난다. 좋은 놈, 웃긴 놈, 나쁜 놈(개 xx) 등등. 오, 생각해보니 그리 게으르게 살지는 않았다. 그동안의 연..

생각 2020.10.16

그놈의 척, 척, 척. - 자꾸 그런 척하다가 골로 가는 수가 있어 -

타 블로그를 정리하던 중, 20대 후반에 썼던 글이 있었다. 오랜만에 보니 완전 민망- 뻘쭘- 웃김- 그래도 그때는 지금보다 더 머리가 잘 돌아갔고, 재기 발랄했다. 이 글은 당시 내 모습을 처절하게 보여주는지라 이 곳에 옮긴다. 20대 후반 가을 어느날. 예쁜 척, 착한 척, 귀여운 척, 여린 척, 아는 척, 모르는 척, 아는 척, 쿨한 척, 사과하는 척, 불쌍한 척.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마주할 때, 여러분은 어떻게 반응합니까? 막장드라마를 찍었던 이전 연애와 바람같이 찾아왔다 바람같이 사라진 썸 이후에 솔로가 된 지 어언 10달. 나이가 어느 정도 차서 그런지 소개팅 제안이 많이 들어온다. "지금도 빠른 편은 아니지, 좀만 더 지나 봐. 소개팅 제안도 안 들어올 거야. 너 나이를 생각해, 애는 언제 ..

생각 2020.10.16

죽빵을 날려줄 것을 - 조용히 고개 돌려 읊조려봅니다.

생각해봤다. 내가 죽빵 날리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을까, 얼마나 될까. 가만 보자. - 아르바이트 패밀리 레스토랑. 무조건 바싹 구워 나오는 함박스테이크를 미디엄 레어로 구워달라고 우겨댔던 아주머니, - 자꾸 내 엉덩이를 툭툭 쳐댔던 꼴에 동료라고 같이 붙어 다녔던 기린 같은 머슴아.(그때는 그 행동이 성희롱이라는 것도 모를 정도로 바보였다.) - 대학 생활. 얼굴 예쁘고 몸매 좋은 애들만 골라 밥 사주었던 남자 선배들(나 포함 나의 분신 같은 친구 3명은 매번 분노를 금치 못했다.) - 당시 복학생 나쁜 스타일 남자친구(다 맞춰주고 헌신했더니 차 버린 놈. 헤어진 후에 자꾸 연락은 왜 하십니까. 연락하지 마십시오. 찌질합디다.) - 사회생활. 갑과 을. 너무 많아서 다 못쓰겠다. 특히 10대, 20대 ..

생각 2020.10.16

THE BIG ISSUE - 빅이슈코리아

여러분들 중 빅이슈코리아를 아시는 분! 개인적으로는 지인들 절반은 알고, 절반은 아직도 모르더라. 오늘은 빅이슈코리아를 소개하고자 한다. The Big Issue는 대중문화잡지로 영국에서 90년대에 시작되었다. 주거 취약계층인 홈리스(노숙인)에게 자활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시작된 활동으로 홈리스만이 '빅이슈' 잡지를 판매할 수 있다. 한국판 '빅이슈코리아'는 서울시와 서울메트로 등과 협력하여 홈리스가 각자 담당한 공간인 지하철 역 혹은 큰 거리에서 잡지를 판매한다. 전국에 퍼진 활동은 아니라 서울에서는 구매자가 직접 홈리스가 판매하는 잡지를 살 수 있고, 지방에서는 정기구독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빅이슈' 잡지는 다양한 재능 기부자들이 함께 만든다. 이 잡지의 판매 시스템은 다음과 같다. 빅이슈코리아 ..

생각 2020.10.16

영어 쉐도잉 중입니다

결혼 후, 미국에서 살기 전까지 나는 영어를 가볍게 생각했다. 서바이벌 영어는 자신 있었기 때문에 아주 오만하게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간 미국에서의 생활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영어 때문에. 사람의 삶이라는 게 단순히 먹을 거 사 먹고, 자는 게 다가 아닌데 말이다.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중생아-) 지내다 보니 나와 다른 문화와 환경을 가진 사람과 긴 의사소통을 해야 할 때도 있고, 부탁을 해야 할 때도 있고, 차 사고 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등 다양한 상황을 영어로 해결해야 했다. (차 사고 사건 글을 아래에.) 2019/05/20 - [결혼생활 중] - 미국에서 차 사고낸 1인 미국에서 차 사고낸 1인 미국에서 나는 분명 아주 조용조용히 조심조심히 다녔는데 글쎄- 그 사이 사고를 냈다..

생각 2020.10.16

로또 맞을 상상

세상 사람들 누구나 로또 맞을 상상을 해보지 않았을까? 나 또한 수없이 해보았다. 특히, 직장인이 되고 나서 더 자주 생각했었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황금 열쇠 같은 느낌이랄까. 내 인생의 문을 아름답게 안내해줄 황금 열쇠. 로또 당첨률은 벼락 맞을 확률이라는데 로또를 살 때마다 신기하게도 내가 될 수도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한동안 결혼이나 이사다 뭐다 바빠서 잊고 살았던 로또를 최근 다시 만났다. 얼마전에 산 로또- 하나도 되지 않았다... 로또 한장에는 설렘이 있다. 그 누구도 네가 로또를 맞을 거라는 보증을 해주지는 않지만 나 혼자 품어보는 희망이 그 종이 담겨있다. 한국에 들어와서 한동안은 매우 바쁘게 지냈다. 만날 사람도, 가고 싶은 곳, 먹고 싶은 것, 꼭 사야 할 것 등 어느 정도..

생각 2020.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