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카테고리의 글 목록 (2 Page)

생각 39

백인 여성 개 목줄 사건, 미니애폴리스 시위 - 미국은 지금

2020년. 코로나로 미국 실업자가 증가하고, 다들 먹고살기가 힘든 지금. 또다시 인종차별 사건 소식이 연일 보도되고,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시위가 터졌다. 며칠 전에는 '백인 여성 개 목줄 사건'이 있었다. 뉴욕 센트럴 공원에서 개 목줄을 채우지 않고 다니는 백인 여성에게 흑인 남성이 개 목줄을 채워줄 것을 부탁하자 백인 여성이 경찰에 신고한 사건이다. 백인 여성이 한 말은 "I'm going to tell them there's an African American man threatening my life. - 경찰들에게 흑인 남성이 나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할 것이다." 다행이도? 흑인 남성도 바보가 아닌지라 이 상황을 휴대폰으로 기록해두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여성은 직장에서 해고되었고, 개도 다시 ..

생각 2020.10.20

내가 서른이 넘어서 또 '데미안'을 읽을 줄이야...

처음 데미안 책을 접한 건 16살. 솔직히 그때는 책이 어려웠다. 자뻑 내음 가득한 작가가 쓴 어려운 책 정도로 치부했다. 이해도 0%. 다시 책을 본 건 23살. 당시 알바하고 남는 시간에 책을 읽곤 했다. 자뻑 가득한 책으로 기억하는데 다시 보니 달랐다.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했을 때라 그런지 내용이 이해되고, 공감도 갔다. 하지만, 그리 재밌지는 않아 조금 시간 걸려 완독 했다. 이해도 50%. 또 다시 책을 편 건 29살. 이직하고, 독립하면서 복잡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많은 걸 했다. 여행도 가고, 취미도 배우고, 친구들을 만나는 등. 그러다 데미안 책이 생각나 다시 읽었다.(이상하게도 이 책은 가끔 생각난다.) 그때는 부모와의 경제적, 정서적 독립으로 갈등이 있었던 시기인데 와 닿는 내용..

생각 2020.10.20

다독하는 하마가 될지어다- 킨들 KINDLE & 리디 셀렉트 RIDI SELECT

코로나 사태로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불안정한 상황을 보내고 있는 요즘. 미국 대학원 펀딩이 잠시 멈추었고, 나는 뜬금없이 공중에 붕 떠버렸다. 하루하루 매 시간을 아깝게 생각하도록 노력? 하였으나(말 그대로 노력이다. 노력) 갑자기 쏟아지는 시간이 당황스럽기도 하다. 하루는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보며 보내기도 했고, 하루는 베란다에 앉아서 멍을 때리기도 했으며, 하루는 되도 않는 요리를 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매번 전업주부로서의 자질도 욕구도 없다는 것을 깨달은 채 끝나는 게 흠이지만.) 그러나, 내가 누구인가. 빨리빨리 근성과 끊임없는 경쟁 속에 생산적인 결과를 뽑아내는데 인이 베긴 한국인 아니던가. (30년간 주입식 교육을 욕하던 내가 내 모습을 돌아보면 가끔 흠찟흠찟 놀랄 때가 있다. 역시 주..

생각 2020.10.20

30대 더는 안 되겠다 싶어 하는 운동

인생 누가 뭐래도 개썅 마이웨이를 마음에 품고 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 중에 부정할 수 없는 조언도 있다. 어려서부터 건강 챙기라는 말. 20대까지만 해도 괜찮았다. 일 끝나고 저녁에 친구들 만나고, 가끔 밤도 새우고, 아파서 몸져누워도 다음날이면 돌아다닐 수 있었다. 하지만 30대부터는 절대. 전혀. 예전 같지 않았다. 몸이 늙는구나를 매번 느낀다. 내 마음은 20대와 다를 게 없는데 몸은 말하고 있다. 너 이제 30대 중반으로 향하고 있다고. 20대에 운동이라하면 100퍼센트 다이어트를 위함이었다.(그렇다고 다이어트를 열심히 하진 않았다.) 쉬엄쉬엄 띄엄띄엄했지만 그래도 효과는 나타났다. 작지만 근육이 붙는 것도 보였고, 살도 잘 빠졌다. 하지만 30대에 운동은 다이어트만을 목..

생각 2020.10.18

그것이 알고 싶다 - 그들은 왜 소리를 지르는가?

미국에서 사는 우리 집은 대학 캠퍼스 타운 내에 있는 아파트이다. 이곳에 오래 정착할 계획이 명확치 않아 월세를 내며 살고 있다. 매달 월세 내는 게 아깝긴 하지만 그 외 모든 면에서 만족한다. 전반적인 아파트 관리가 잘 되어 있고, 집 안에 문제가 생기면 관리실 스태프들이 신속하게 일을 처리해준다. 몸만 와서 살면 되는 아주 편리한 아파트라 약 2년째 동일한 곳에서 거주하고 있다. 베란다에서 보는 노을지는 풍경 - 반면 2년 사이 이 아파트에도 변화가 많았다. 주로 월세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기에 단기로 살다가 이사가는 사람들이 많다. 미국에 잠깐 거주하는 외국인 가족, 은퇴하고 사는 노부부,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았다. 또한 우리가 이 아파트를 선택했던 주요 이유 중 하나가 대학생 비율이 낮다는 점이었..

생각 2020.10.18

나의 벽

나의 벽이라. http://youtu.be/ok6NKA5Kvlk 내 얄팍하고 부족한 인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중에 자신 있는걸 하나 뽑으라면. 새로운 시도와 추진력이었다. 20대. 누구나 그러하듯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원하는가. 무엇을 잘하는가.' 끊임없이 찾고 또 찾았다. 어느 방향이든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선 무언가 해보지 않은 일들을 해봐야 했다. 그래야 나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곧 새로운 시도와 경험이 좋았다. 막상 해보니 곧잘 익숙해졌다. 무엇보다 내 세상이 넓어졌다. 그전까지 기껏 해봤자 같은 동네에서 초, 중, 고 나와 대학교 들어간 게 전부인 인생. 알면 뭘 얼마나 알았겠나. 몸만 큰 어른이었지. 하지만 새로운 경험들을 하고, 다양한 사..

생각 2020.10.18

이렇게 펑펑 쓰는데 환경 보호를 한다고요?

미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 아닌 나 같은 사람들은 처음 미국 생활에서 공통적으로 놀라는 것이 있다. 바로 엄청 써대는 자원.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상상 그 이상이다. 비닐봉지, 티슈, 빨대, 등등. 미국에서도 각 주마다 모습이 다르고, 다양한 환경보호 활동이 일어나고 있지만 내가 경험한 미국은 펑펑, 그것도 많-이- 쓰는 나라다. 한국에서는 '아나바다' 운동으로 학교에서 중고물품 바자회를 하기도 했고, 매주 가족 모두가 분리수거를 했다. 그래서 이런 모습들이 나에게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일까.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다. 이건 아니지 싶은 생각이 든다. 또한 한국 그 작은 나라가 그리 난리를 친들, 땅덩이 넓은 미국에서 이렇게 써대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싶은 좌절감도 든다. 이것은 마치 강대국이 싼..

생각 2020.10.17

꿈에서 본 할머니

월마트 같은 곳이었다. 카페면서 마트이기도 한 아주 큰 장소. 내 노트북도, 휴대폰도 있고, 할머니의 근황을 카톡에서 볼 수 있었다. 할머니 카톡 사진에는 아프리카 원주민과 같은 이국적인 외국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 있었다. 사진 속 할머니는 머리를 올리기도 했고, 브라탑을 입기도 했다. 놀러를 간 건지 아님 거기서 사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즐거워 보였다. 마트에서 카톡을 확인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결제를 하러 간 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이동한 그곳에서 할머니를 봤다. 할머니를 알아보았지만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다. 할머니는 할머니가 봐야 할 일을 열심히 하고 있었고, 나도 내 일이 다시 생각나 노트북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때마침 카톡 영어로 할머니에게 메시지를 보내려던 참이었다. 할머니가 해외에서 ..

생각 2020.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