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카테고리의 글 목록 (3 Page)

결혼 22

미국 산부인과 경험 기록하기 - 2

두 번째, 동네 산부인과 전문 병원. OB/GYN이라 부르며 내가 간 병원은 새로 리모델링을 했는지 깔끔했다. 처음 방문하는지라 긴장 빡! 하고 갔다. 거기서도 마찬가지로 처음에 기본 정보를 써야 하는데 간호사가 짠- 노트북을 하나 건네주네? 여기 설문지가 있으니 입력하라고. 오- 노트북으로도 할 수 있지.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신기방기 하면서 기본 정보를 써내는데 이건 뭐. 네버엔딩 질문. 꽤 오랜 시간 앉아서 열심히 클릭하며 설문지를 작성했다. 그 후, 간호사가 키, 몸무게 재고, 또 1인실 방으로 입실. 간호사가 간단히 정보를 물어보고. 바로 의사가 들어왔다. 여기는 나이가 꽤 들어 보이는 남자 의사. 미국인 특유의 사교성이 있거나 활달해 보이진 않고, 보수적인 백인 나이 든 의사구나 싶었다.(..

결혼 2020.10.15

미국 산부인과 경험 기록하기 - 1

미국에서 처음 겪어본 병원. 이 글을 어느 테마로 넣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미국에서 경험한 의료 서비스를 기록해보고자 한다. 한국이랑 달라서 신기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고, 적응이 필요했던 경험이었다. 미국에서 해 본 첫 의료 진료는 산부인과이다. 한국에서 6개월에 한 번씩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았던지라 미국에서 거주하면서 드디어 검사를 해야 할 시기가 된 것이다. 하지만 정말 가기 싫었다. 미국의 지독한 의료 체계에 대해 익히 들었던지라 직접 마주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러나 내 몸이 제일 중요하지, 어차피 살면서 경험해야 할 거 해보자!라는 생각에 도전했다. 마치 미션 콤플리트-하는 학생처럼. 첫 번째, 대학교 내 의료 시설. 보통 1차 진료를 위해 동네 주치의를 찾아가지만 나는 남편이 일하는 대..

결혼 2020.10.15

2019년도에 '지붕 뚫고 하이킥' 감정이입하며 보는 일인

10년 전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을 다시 보는 재미에 빠져있다. 10년 만에 다시 보는 이 시트콤은 왜 이리 예전과 달리 보이는지 그만큼 나도 많이 변했구나 싶다. 예전엔 그저 코믹한 요소로만 보였던 이순재-김자옥 노년의 사랑이 김자옥-오현경의 티격태격이 윤시윤-이기광 고딩들의 첫사랑이 최다니엘-황정음/윤시윤-신세경의 꼬인 사랑이 이해된다. 특히 최다니엘-신세경 에피. 많은 이들이 경악?했던 엔딩은 그 당시 어린 나이에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감독이 의도한 바를 알겠더라. '신분의 사다리'라는 말도. 남편과 나는 어쩌면 그 '신분의 사다리'를 넘어 만난 인연이다. 객관적인 조건이 좋은 남편은 어딜 가나 자랑스러운 사람이다. 상대적으로 나는 조건은 좋지 못하지만 내 일에 자부심을 가지며 열일하며 살..

결혼 2020.10.14

꼬아듣지 말지어다-

약 1년 남짓 미국에서 결혼생활을 보내고 나 먼저 한국에 들어왔다. 남편은 일을 한 달 정도 더하고 나중에 들어올 예정이라 나 혼자 들어왔다. 처음에는 익숙하고 복작복작한 한국이 좋고 자유롭게 편안하게 느껴졌으나 매사 좋지만은 않았다. 오랜만에 간 친정집은 내가 한국에 있는동안 머물기에는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동생의 눈치와 더 이상 내 방이 아닌 아빠의 서재가 지내기 불편했다. 남편 없이 혼자 시댁 어른들께 인사드리는 만남은 역시 편하지 않았다. 나에게는 형님이 두 명이 있다. 리더감이고 듬직한 첫째 형님과 세심하고 자유로운 둘째 형님이다. 항상 맏이로 자라와 누군가를 챙겨야 하는 입장에서 막내아들의 며느리로 시댁에 막내가 되니 챙김을 많이 받는다. 형님들은 남편 따라 미국에 간 나의 생활을 걱정했다..

결혼 2020.10.14

시댁과 친정차이

'나는 참 결혼을 잘했다'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객관적으로도 주관적으로도. 시댁 살이? 이런 거 없다. 형님이 두분 있지만 그 누구도 TV 드라마와 영화에서 나오는 시누이처럼 악을 쓰고 못되지 않았다. 오히려 잘 챙겨주러 노력한다. 시부모님은 우리 부모님보다 더 연세가 많으시지만 오히려 우리 부모님이 더 보수적이다. 시댁 식구를 접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우리 부모가 더 보수적이고 나와 말이 통하지 않는가. 나는 왜 내 부모와 끊임없이 싸우는가. 나는 왜 내 부모와 이렇게도 말이 통하지 않는가. 그 결론은 객관화다. 시부모님은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그들의 삶, 성향, 모습 등 많은 것들이 객관적으로 건강하고 깔끔한 거리를 두며 명확하게 보인다. 그들의 입장에서 이해가 된다. 반면의 친부모님은..

결혼 2020.10.14

나의 삶, 나의 역할, 나의 모습

결혼 후. 결혼을 했다. 좋은 남자를 만났다. 나와 잘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실제로 괜찮은 사람이다. 직장도 좋은 사람이다. 그의 직장에 맞춰 미국에 나가서 살게 되었다. 그렇게 결혼생활이 시작되었다. 결혼 전. 열심히 일을 했다. 한번 이직을 했고, 이직하는 그 사이 1달을 쉬었다. 쉬었다기보다 구직활동을 하러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얼마 벌지 못하는 월급이었지만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항상 사회적으로 어렵거나 곤란하거나 약자인 사람들을 만나는 게 내 일이었다. 힘들지 않았다. 소진? 심적인 우울감? 그런거 없었다. 오히려 어쩔때는 그들에게서 힘과 위안을 얻기도 했다. 모르는 사람들은 좋은 일을 사회에서 꼭 필요한 일을 한다고 말했다. 아니다- 오히려 어려운 사람들과 나의 현 상황을 비교하며 위..

결혼 2020.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