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태그의 글 목록 (3 Page)

여자 31

내 눈깔

바보 같은 내 눈깔 내가 막 써서 아픈 내 눈깔 보는 게 구할이라는 어르신 말을 무시한 죄로 고생하는 내 눈깔 라섹 수술한 거 후회하는 주인을 만난 죄로 억울한 내 눈깔 라섹하고도 다시 나빠진 내 눈깔 그래도 라섹 전 시력만큼은 아니니까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조금씩 천천히 다시 나빠지는 내 눈깔을 보고 있자니 짜증도 나고, 짠하기도 하고. 해야 할 것들이 많은데 눈은 피곤하고 뻑뻑하고, 봐야 할 것들은 많은데 눈깔이 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을 때, 정말 정말 후회한다 그냥 안경쓰고 살껄. 21~22살쯤 외모에 대한 관심이 최절정이 이르렀을 때, 라섹 수술을 했다. 당시 근시가 매우 심했던지라 안경을 쓰면 눈이 쥐똥만해지는 콤플렉스를 갖고 있던 나는 성인이 되면 꼭 라식/라섹 수수을 하고 싶었다. 동네에 제..

생각 2020.10.15

HPV 영양제에 돈 좀 써보았습니다.

오늘은 HPV 영양제 이야기를 풀어보자. 자궁경부 이형성증에 스트레스받고, 원추절제술을 했거나, 앞으로 하지 않기 위해 자연치료법을 찾아본 사람들은 많이들 알 것이다. HPV 바이러스를 없애는데 좋은 영양제가 있다는 소식을. 한국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많은 이들이 찾아보는 치료법이며 인터넷 상에 글과 유튜브 비디오도 꽤나 많이 올라와있다. 지속적인 자궁경부 이형성증 진단과 원추절제술을 해본 나도 HPV 영양제 안 찾아봤겠는가?! 많이 보고, 많이도 샀다. HPV 영양제를 찾아보면 정말 많은 정보가 나오는데 근데 또 영양제 종류도 많아. 아니, 이걸 어째 다 챙겨먹는단 말인가? http://ahcchpv.com/natural-remedies-hpv-cervical-dysplasia/ 11 Natural Re..

미국 산부인과 경험 기록하기 - 2

두 번째, 동네 산부인과 전문 병원. OB/GYN이라 부르며 내가 간 병원은 새로 리모델링을 했는지 깔끔했다. 처음 방문하는지라 긴장 빡! 하고 갔다. 거기서도 마찬가지로 처음에 기본 정보를 써야 하는데 간호사가 짠- 노트북을 하나 건네주네? 여기 설문지가 있으니 입력하라고. 오- 노트북으로도 할 수 있지.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신기방기 하면서 기본 정보를 써내는데 이건 뭐. 네버엔딩 질문. 꽤 오랜 시간 앉아서 열심히 클릭하며 설문지를 작성했다. 그 후, 간호사가 키, 몸무게 재고, 또 1인실 방으로 입실. 간호사가 간단히 정보를 물어보고. 바로 의사가 들어왔다. 여기는 나이가 꽤 들어 보이는 남자 의사. 미국인 특유의 사교성이 있거나 활달해 보이진 않고, 보수적인 백인 나이 든 의사구나 싶었다.(..

결혼 2020.10.15

미국 산부인과 경험 기록하기 - 1

미국에서 처음 겪어본 병원. 이 글을 어느 테마로 넣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미국에서 경험한 의료 서비스를 기록해보고자 한다. 한국이랑 달라서 신기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고, 적응이 필요했던 경험이었다. 미국에서 해 본 첫 의료 진료는 산부인과이다. 한국에서 6개월에 한 번씩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았던지라 미국에서 거주하면서 드디어 검사를 해야 할 시기가 된 것이다. 하지만 정말 가기 싫었다. 미국의 지독한 의료 체계에 대해 익히 들었던지라 직접 마주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러나 내 몸이 제일 중요하지, 어차피 살면서 경험해야 할 거 해보자!라는 생각에 도전했다. 마치 미션 콤플리트-하는 학생처럼. 첫 번째, 대학교 내 의료 시설. 보통 1차 진료를 위해 동네 주치의를 찾아가지만 나는 남편이 일하는 대..

결혼 2020.10.15

우리 모두 신명나게 후회 파티!

* 우리 집 김여사님의 후회 1. 엄마에게 집적대던 그 샌님과 결혼했어야 했다. 그는 이후, 학교 선생님이 되었고, 평생을 안정적인 수입원을 갖고 살았으며 퇴직금도 많을 것이다. 2. 선자리에 나온 나의 아빠와 결혼하지 말았어야 했다. 노오란 셔츠가 귀여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촌스럽다고 봤어야 했고, 서울 지리를 몰라 헤매던 모습이 순순해 보이는 게 아니라 어리바리한 촌놈으로 봤어야 했다. 3. 외할아버지 말을 듣고 신천에 집을 샀어야 했다. 당시 잠실에 자리를 잡고 있던 외할아버지 말을 듣고 신천에 집을 하나 샀으면 지금의 '잠실새내'가 된 땅에서 많은 돈을 벌었을 것이다. 재테크도 뭐도 너무 모르고 살았다. 4. 나를 친할머니 손에 키우지 말았어야 했다. 당시 뭣도 모르고 낳은지라 맞벌이로 돈을 벌어..

생각 2020.10.15

원추절제술 썰을 풀어보자

나는 2016년 초 원추절제술을 했다. 당시에 기록을 해두었으면 더 자세한 내용이 남아 있을 터인데 우선 지금 기억나는 것부터 하나씩 기록하고자 한다. 당시 직장인이었던 나는 회사 근처 산부인과 병원에서 원추절제술을 했다. 대학병원에 가서 할 수도 있었지만 많은 이들이 그러하듯 시간을 따로 내기로 힘들었고, 무엇보다 내가 갔던 산부인과는 지역에서 제일 크고 유명한 곳이었다. 왜 건물 전체가 산부인과 병원이고, 출산도 가능한 그런 곳. 항상 사람이 많아 매번 갈 때마다 기다려야 하는 병원이었다. 원추절제술 예약을 하면서 안내를 받은 것은 크게 2가지. 1. 12시간 공복 - 전신 마취를 위해. 2. 1박 입원 - 안정을 위해. 원추절제술을 하기 전까지는 한 번도 전신 마취를 해본 적이 없다. 그것은 완전 ..

자궁경부이형성증 한의원 후기 - 5주차

한의원 치료에 대한 의구심 그동안 나는 한의원 치료를 받아본 적이 없다. 아! 결혼 전 엄마의 강제적인 한약 처방에 1달 한약을 복용한 적은 있으나 내 의지에 의한 것이 아니였으므로 먹는 둥 마는 둥 했다. 그 외 제대로 된 한의원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데! 이번 '자궁경부 이형성증' 때문에 처음으로 한의원에 상담도 받아보고 치료도 하고 있다. 한의원 몇 군데 상담을 다녀보고 느낀 점은 양방은 치료가 필요한 부분에 직접적인 조치를 하고, 한방은 몸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사상? 하에 기운을 북돋아 주는 조치를 한다는 점. 한방은 우회적이고 당장의 효과를 보지 못할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내 몸에 좋다는 내용으로 이해했다. 그래서인지 당장 눈에 띄게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도 조급해하지 않고 치료를..

자궁경부이형성증 한의원 후기 - 4주차

이것은 치료가 되고 있는 건가... 것이다... 거다... 그래야지... 그럴걸?! 으잉?! 자궁경부 이형성증 한의원 치료 4주 차- 꾸준히 한약 1일 3회 복용 + 주 1회씩 침/뜸/약침 치료 중. 첫 한약을 보름치 다 먹고, 두 번째 보름치 한약을 처방받기 전에 한의사와 상담을 하였다. 한의사는 주로 '냉: 여성의 질 분비물' 상태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하였고, 이에 따라 경과를 파악하였다. 근데 나만 그런가?! 많은 여성들에게 질 분비물은 항상 함께 하는 아해인지라 진짜- 별나게 특출 나게 달라지지 않고서는 그다지 차이를 잘 모르겠단 말이지... 자꾸 상태를 물어보는데 나는 특이하게 달라진 게 없어서 뭐라 할 말이 없... 었다...(그리 집중적으로 많이 자세하고 세세하게 여러 번 물어보는데 대답 ..